갤럭시폴드, 2020년대를 상징할 휴대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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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

삼성전자는 2019년 2월 21일 오전 4시에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기존과 전혀 새로운형태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인폴딩구조로 되어있는 이 디바이스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일종인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외부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패널이 접혀있는 상태에서도 기존의 스마트폰과 같은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반면, 펼친 상태에서는 기존의 태블릿 pc와 같은 형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더욱 큰 화면을 위한 개발은 지속중이다. 카메라를 슬라이딩 한다거나 디스플레이 안에 펀치홀을 넣는다거나 하는 기술들말이다. 그런면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발전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사실 앞서 말한 기술들은 멀지 않은 시일 내에 한계를 맞을 수 밖에 없다. 현재의 갤럭시 폴드는 한 번 접히는 것이 고작이지만, 디스플레이를 더욱 얇게 만들 수 있도록 개발이 이루어 진다면 다회로 접히는 스마트폰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아웃폴딩 방식의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이미 중국의 로욜과 샤오미가 전년도에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실제 보여진 모습은 완성도가 부족했다. 아직 필자는 갤럭시폴드를 실물로 보지 못했으나, 여러 후기들을 읽어보면 가장 완벽한 인폴딩 방식을 따른다고 한다. 힌지의 유격, 화면의 들뜸 없이 말이다. 출시된 폴더블폰들 중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최초’ 라는 수식어는 단순히 출시일만 기준으로 판단해서 붙이기는 살짝 애매하다. 누가 봐도 최초의 스마트폰은 아이폰이 아닌가?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형태의 디바이스는 존재했음에도 말이다.

우선 접은상태에서의 디스플레이가 지적된다. 4.6인치의 디스플레이는 현재 시판중인 플래그쉽 스마트폰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 작은 크기이다. 또한 상하로 두툼하게 남아있는 베젤이 사용자로 하여금 상당한 공간낭비를 느끼게 할 수 있다.

두번째로는 내구성에 관한 의심이다. 갤럭시폴드는 곡률반경이 작은 인폴딩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생기는 문제가 아웃폴딩에 비해 적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화웨이의 메이트X가 발표회장에서 이러한 문제를 노출시켰기 때문에 갤럭시폴드가 정식출시되지 않은 지금 의구심이 함께 들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는 가격이다. 갤럭시폴드의 판매가는 1980달러로, 우리돈 220만원이 넘는다. 물론 삼성이 갖고 있는 최신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됐다고는 하더라도 이미 소비자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뛰어넘었다. 물론 보급형으로 제작된 기기가 아니기에 구매자들은 충분히 감내하고 구매할 것으로 생각하나, 그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필자가 처음 스마트폰을 갖게 된 순간이 생각난다. 2010년경이었다. PMP와 아이팟나노, 폴더폰과 함께한 학창시절의 끝, 수능 마지막 제2외국어영역 벨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수험표로 할인받아 구매한 아이폰4가 내인생의 첫 스마트폰이었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이미 몸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지난 10년간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렸다. 스마트폰이 없이는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뿐더러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함께한다. 이제는 신문물이 아닌 필수재가 되어버렸다.

2015년, 전역하면서 첫 태블릿pc인 아이패드미니를 구입했다. 이것도 나에게는 충격적이긴했으나, 아이폰 만큼의 파급력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늘 갖고다니며 나의 대학시절 필기도구로, 쉬는동안에는 멋진 컨텐츠 소비도구로 활약했다.

​2019년 나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던 이 두 혁신적인 도구가 하나로 합쳐졌다고 한다.

과연 이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 우리가 다가올 미래에 일반적 스마트폰의 모습으로 여기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너무 혁신이 빠르게 이루어지다보니 5년, 10년뒤의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어릴적 미술시간에 상상화로 그리던 모습들이, 어느덧 진부한 기술로 취급받는 시대가 오지 않았는가? 과연 삼성전자는 침체된 스마트폰 제조시장에서 이를 돌파구로 활용해 다시 시장을 압도적으로 선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