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션은 은퇴 안 한단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더 이상 음악이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한대요.
내 마음 속엔 아직 음악이 있어요. 확실해요.
이 문구는 오늘 소개할 영화 ‘인턴’에서 나오는 대사이다. 정말 마음속에 뜨거운 불꽃을 불어넣어 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하는 것에 제한은 없다. 본인이 원하고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고 우리는 언젠가 은퇴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나이 또한 늘어났지만 이건 정해져 있는 틀일 뿐이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마음속에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 대사는 영화를 잘 설명해주는 대사이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이 영화에 대해서 더 깊게 알아보겠다.
인턴은 12세 관람가로 2015년 9월 24일에 개봉한 코미디 장르의 미국 영화이다. 총 상영시간은 121분으로 9.04의 평점과 함께 361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앤 해서웨이(줄스 오스틴 역)와 로버트 드니로(벤 휘태커 역)가 주연을 맡았다. 그 외에도 르네 루소(피오나 역), 아담 드바인(제이슨 역), 앤드류 라넬스(카메론 역), 앤더스 홀름(맷 역), 냇 울프(저스틴 역), 잭 펄만(데이비스 역) 등의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성공한 30대 여성 CEO에게 70세 노인 인턴이 나타나 인생의 변화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70세 노인 벤은 회사를 은퇴하고 3년 반 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인생을 여행, 요가, 골프, 책, 영화, 카드놀이, 요리, 중국어 등 많은 것을 하며 보냈다. 온라인 회사 ATF(About The Fit)에서 시니어 인턴을 채용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이 회사에 지원하기 위한 자기소개 영상을 녹화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회사는 줄스가 창업한 지 2년도 안 돼 직원 216명을 두며 크게 성장한 기업이다. 성공한 CEO 줄스는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며 회사를 꾸려 나간다.
ATF 회사에 면접을 보고 합격한 벤은 인턴 동료 데이비스와 함께 회사에 출근하게 된다. 벤은 줄스와 함께 일하도록 배정되어 일을 시작한다. 성격이 급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가진 줄스는 엄마와도 사이가 좋지 않아 노인 비서를 두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며 벤을 어떻게든 다른 부서로 보내려 한다. 벤은 자신에게 일도 주지 않고 신경을 못 쓰는 줄스를 바라보며 의욕을 갖고 자신이 할 만한 일을 찾기 시작한다. 다른 회사직원들을 도우며 고민 상담까지 해주며 회사 생활을 잘 적응해 나간다.
줄스가 본인의 재킷에 간장을 흘려 사진 스튜디오에 가져다주라는 심부름부터 줄스에게 계속 신경 쓰였던 지저분한 책상 정리, 운전기사 일, 개인적인 일 처리까지 줄스 옆에서 많은 일을 도와준다. 사무실에서 늦은 시간까지 일하던 줄스는 피자와 맥주를 갖고 벤에게 다가간다.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친해진다. 그 후로 줄스는 벤을 신임하고 의지하게 된다.
벤은 줄스의 딸을 돌봐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줄스의 남편 맷이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목격한다. 이 사실을 어떻게 알릴지 고민하다 벤은 줄스와 함께 새로운 CEO 영입을 위한 미팅을 하러 가는 여정에서 꺼내게 된다. 줄스는 일 때문에 바빠 가족에게 소홀히 하여 맷이 바람을 피우게 된 거라며 자책하고 현실을 괴로워한다. 그런 줄스에게 벤은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다.
미팅을 끝나고 돌아온 줄스는 새로운 CEO를 고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맷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다음 날 줄스는 출근 전에 벤을 찾아간다. 줄스는 벤으로부터 회사를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출근한다. 회사에 맷이 와있었고 맷은 줄스에게 자신의 외도를 고백하고 뒤늦게 사과한다. 둘은 서로 화해하고 줄스는 공원에 요가를 하는 벤을 찾아가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두 주인공의 호흡이 잘 맞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었고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해줄 수 있는 최적의 배우라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벤과 데이비스가 첫 출근 날 회사 사무실 안 자기 자리에 자신의 물건들을 올려놓는 장면이 생각난다. 자신의 자리가 생긴다는 그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이 묘하게 공감이 됐다.
영화 내내 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보다 한 참 어린 젊은 사장에게 늘 예의를 갖추는 모습과 그녀를 진심으로 염려하는 마음과 눈빛을 보면서 인생의 멘토로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평생 겸손과 배려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반대로 줄스의 모습을 보면서 가끔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쉼은 삶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시간이기 때문에 헛된 시간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위로가 되는 영화 인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