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과 세계 경기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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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0.75%p 대폭 인상하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15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0.75%p 인상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 상승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41년만에 최고치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은 7월 13일 어제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올렸다. 통상적인 인상 폭은 0.25%이다. 이에 두배인 0.5%p를 인상시킨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전 인상폭의 두배를 인상하는 것을 빅 스텝이라고 한다). 앞선 4월과 5월에도 0.25%p씩 연달아 인상하였다. 이번까지 세 차례 연속 인상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기준금리는 무엇이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먼저 금리는 빌려준 돈이나, 예금에 붙는 이자 비율을 말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자율과 금리가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금리가 상승할 경우 저축상품의 이자가 상승한다. 하지만 대출의 이자 역시 상승한다.

금리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한국 은행이 인상한 것은 ‘기준금리’이다. 기준금리는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로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다른 종류의 금리들 역시 상승한다.

금리가 상승하였을 때 어떤 영향이 발생하는지 알아보자. 먼저 은행의 이자가 상승한다. 소비자들은 더 높은 이자를 위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다. 은행의 이자가 상승하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출의 이자 역시 상승한다. 변동금리의 5억의 대출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연 2%의 대출 이자를 상환하고 있다고 하자. 금리가 2%에서 2.5%로 상승하게 될 경우 연 2.5%의 이자를 내게 된다. 250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매달 20만원 이상의 추가 지출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큰 금액의 대출을 통해 사업과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의 경우 이는 더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즉 일반 국민들은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은행에 현금을 예치한다. 기업과 투자자들은 투자를 줄이고 사내보유금을 늘린다.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투자가 줄고, 현금이 돌지 않게 된다. 현금의 가치가 상승하고 물가가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금리가 하락할 경우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이자가 하락해 소비자들은 저축 보다는 소비와 투자를 한다. 기업은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게 된다. 시장에 현금이 늘어나고 현금의 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상승한다.

미국 중앙은행에 이어 세계 각국의 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몇 년간 각국의 정부들은 저금리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되었기 때문이다. 이 결과 시장에 과도하게 현금이 풀리고 현금의 가치가 하락하였다. 현금의 가치 하락으로 물가는 상승하였다. 설상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인해 가스와 식자재의 물가가 폭등하였고 국제 정세 불안으로 투자는 감소하였다. 물가상승과 실직,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보통 물가가 상승할 경우 일자리와 경기가 상승하는 것과 달리 물가는 상승하지만 실직이 늘어나고, 경기는 후퇴하는 최악의 상황을 말한다.

이에 각국의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 정책을 선택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 에너지 위기, 식량부족, 이상기후 등의 다양한 위기가 현재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 모든 위기를 타개할 이상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경기 침체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보며 글을 마친다.

금리인상과 세계 경기 침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