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 수 있다면 잡아봐라 – 캐치 미 이프 유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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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수 있다면 잡아봐라 – 캐치 미 이프 유 캔

“생쥐 두 마리가 크림 통에 빠졌습니다. 한 마리는 삶을 포기하고 익사했지만

나머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쥐가 크림 통 속에서 발버둥 치자 크림은 단단한 버터로 바뀌었고

그 덕에 쥐는 나올 수 있었죠. 여러분, 제 경우는 두 번째 생쥐와 같습니다.”

<사진> 부모님의 이혼을 받아들일 수 없는 프랭크는 집을 나간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대사이며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하는 글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포기하지 않고 해내겠다는 의지로 살아가면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쁜 일에서가 아니라 좋은 일에서 말이다. 오늘은 넷플릭스에 있는 ‘캐치 미 이프 유 캔’ 영화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2003년 1월 24일에 개봉한 15세 관람가의 범죄, 스릴러, 드라마 장르의 미국 영화이다. 이 영화의 총 상영 시간은 140분으로 9.23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영화는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다. 이 영화는 ‘죠스’, ‘이티’, ‘빽 투더 퓨쳐’, ‘마이너리티 리포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인디아나 존스’, ‘트랜스포머’, ‘맨 인 블랙’ 등의 수많은 명작을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이다.

등장인물을 보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프랭크 역)과 톰 행크스(칼 역)가 주연을 맡았다. 두 주연이 맡은 역의 이름은 실존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 외에 크리스토퍼 월켄(프랭크 아버지 역), 마틴 쉰(로저 스트롱 역), 나탈리 베이(폴라 역), 에이미 아담스(브렌다 역)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2003년에 제 9회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영화 부문 남우조연상, 제 37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남우조연상, 제 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작곡가상을 수여 받았다.

프랭크는 평범한 학생으로 그의 부모님과 호화롭고 평화로운 생활을 보낸다. 명예 훈장까지 받은 성공한 사업가의 아버지와 내조에 충실한 어머니 밑에서 부유하게 자란 프랭크는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그 행복도 잠시, 프랭크에게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오게 된다. 아버지는 탈세 혐의로 국세청 조사를 받게 되면서 점차 사업이 힘들어졌고 은행 대출도 받기 어려워지자 재산과 부동산을 처분한다.

그렇게 값싼 맨션이 있는 새로운 동네로 이사하게 된다. 힘든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당당하고 허풍도 여전했던 아버지는 16살 프랭크에게 생일 선물로 백지수표를 선물한다.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첫날부터 시비를 건 학생에게 되갚아주기 위해 프랭크는 1주일 동안 프랑스어 교사인 척 행세한다. 어느 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프랭크는 어머니가 아버지 친구와 바람을 피우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결국 프랭크의 부모님은 이혼 절차를 밟게 된다. 이 현실을 믿기 어려운 프랭크는 집을 나오게 된다.

집을 나와 생일 선물을 받은 백지수표를 사용했지만 25달러 밖에 남지 않은 돈은 얼마 못 버티고 프랭크는 16살 나이에 처음으로 수표를 위조하기 시작한다. 허술하게 수표를 현금화해주는 곳은 거의 없었고 어린 나이에 사회의 높은 벽을 실감하던 프랭크는 길을 걷다 파일럿을 보게 된다. 프랭크는 학생 기자로 위장하여 파일럿을 인터뷰하다 항공사의 허점을 발견하게 된다.

파일럿 유니폼을 얻게 된 프랭크는 위조 수표를 현금화하기가 쉬워져 파일럿을 사칭하며 생활한다. 더 정교한 위조 수표를 위해서 은행수표 관리 방법이 궁금했던 프랭크는 은행 여직원에게 접근한다. 그녀의 환심을 산 프랭크는 은행 수표번호의 체계가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된다. 경매장에서 수표번호를 찍을 수 있는 기기를 낙찰받으며 프랭크의 위조 수법은 나날이 발전하게 된다.

꼬리가 길어진 프랭크는 FBI에서 21년 경력의 최고 요원 칼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조사팀을 꾸린 칼은 위조수표 의심 신고를 받고 프랭크가 머무는 모텔로 향한다. 프랭크가 묵던 방에 총을 들고 진입한 칼에 프랭크는 전혀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훌륭한 말솜씨로 다른 이름을 내세우며 미국 첩보부에서 나온 요원이라 속인다. 프랭크는 범인의 증거품을 차에 두고 오겠다며 현장을 유유히 벗어난다.

FBI가 자신을 쫓고 있는 기사와 파일럿 사칭 위조수표 사건 내용이 보도되자 프랭크는 파일럿 사칭을 그만둔다. 친구 병문안을 가게 된 프랭크는 간호사 브렌다를 만나면서 의사를 사칭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대학교 졸업증을 위조하고 의사로 취업하게 된다. 메디컬 드라마를 보며 의학 용어를 익히며 의사 행세를 하며 브렌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위급한 상황에서 의사로서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에 프랭크는 변호사 아버지를 둔 브렌다와 결혼해서 정착하려 한다.

브렌다 부모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의사지만 버클리 법대 출신이라며 사칭을 확장한다. 변호사 자격증이 필요했던 프랭크는 변호사 시험을 보고 합격하게 된다. 예비 장인 회사에서 변호사로 일하게 된다. 이번에는 법정 드라마를 보면서 간접 경험을 쌓고 언변이 뛰어났던 프랭크는 실제 변호까지 훌륭하게 처리한다. 프랭크는 브렌다와 약혼식을 치르던 그날 FBI가 들이닥쳤다. 당황한 프랭크는 조급하게 물건을 챙겨 모든 사실과 자신의 실제 이름을 브렌다에게 토로한 뒤 다음 날 공항에서 만나 떠나자는 약속을 한다.

공항에 온 브렌다의 모습을 보고 그녀가 FBI 수사에 협조한 것을 알게 된다. FBI 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된 공항을 통과하기 위해 취업 준비 중인 대학생 중 8명을 승무원으로 채용한 뒤 파일럿으로 위장하여 여유롭게 공항을 빠져나간다. 그렇게 도주한 프랭크는 전 세계를 넘나들며 수표를 위조하여 생활한다. 끝까지 추적하던 칼은 전문가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게 되고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 위조수표가 프랑스에서 인쇄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랑스에 있는 프랭크 어머니의 고향 마을로 찾아간 칼은 프랭크를 만나게 되고 마침내 체포하게 된다. 칼은 3년간의 추격전을 끝내고 프랑스 감옥에 임시 수용되었던 프랭크를 미국으로 송환시킨다. 미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프랭크는 칼을 통해 아버지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다. 너무 놀란 나머지 프랭크는 기내 화장실에 들어간다.

곧 비행기가 착륙하는 데도 나오지 않는 프랭크는 도착 후 화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가자 변기통 사이로 비행기에서 탈출한 것을 알게 된다. 체포되기 전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프랭크는 어머니가 사는 집을 향한다.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난 후 다시 순순히 체포된 프랭크는 미성년자 임에도 많은 범죄에 연루되어 12년 형을 받게 된다.

프랭크의 면회를 온 칼은 위조 수표를 보여주자 단번에 누가 범인인지 알아낸다. 수없이 많은 위조 수표를 만들어 본 프랭크는 가짜 수표만 봐도 어떻게 조작된 지 알아차려 그의 능력을 FBI 위조 수표 수사에 활용하게 된다. 그렇게 프랭크는 남은 형량을 FBI에서 채우면서 일하는 제안을 받자 받아들인다. 그러다 또 도망치려는 프랭크를 칼은 알아보고 공항까지 따라가지만, 프랭크가 돌아올 것이라 믿고 그를 보내준다. 마지막에는 프랭크가 다시 돌아오고, 계속해서 프랭크가 변호사 시험을 어떻게 통과했는지 항상 궁금해했던 칼은 마침내 프랭크가 2주 동안 공부해서 본인 실력으로 자격증을 따낸 것이라는 답을 들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은 믿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여유 있고 당당한 사기꾼의 연기가 돋보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만큼 더 관심을 두고 몰입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모든 일들이 실화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 당시 시대는 많이 허술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다시 들여다보면 프랭크가 사칭한 직업만 교사, 기자, 파일럿, 첩보요원, 의사, 변호사 6가지이다.

한 가지 안쓰럽게 느껴졌던 게 있다면 부모님에 대한 프랭크의 생각과 믿음이다. 한순간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바람 난 어머니로부터 화목한 가정이 망가진 것에 프랭크는 “돈만 있으면” 다시 부모님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리라 생각한다. 프랭크의 그런 생각이 참 순수하고 어리고 가엾게만 느껴진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영화 맨 마지막 장면에 칼이 도망가는 프랭크를 믿고 보내주는 장면이다. 어린 나이의 프랭크를 자존심에 상처를 내면서 오랜 시간 그렇게 열심히 쫓아 체포했는데도 그를 믿는 모습에 감탄스러웠다. 프랭크의 천부적인 능력에 그를 믿고 함께 협력하자며 제안한 FBI의 신선하고 거침없는 선택이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현재 실존 인물 프랭크는 금융보안 전문가로 700억 원대의 자산가로 살아가고 있다.

잡을 수 있다면 잡아봐라 – 캐치 미 이프 유 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