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위한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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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똑같은 얼굴의 창업 멘토들

애플 본사 모습

대한민국에는 멘토들이 정말 많다. 특히 요즘에는 창업멘토가 많다. 왕년에 한 창업하셨다는 분들이 학교, 정부 등에서 하는 창업관련 행사에 나타나신다. 창업 행사들의 강연자 목록을 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이분들은 엑시트(회사를 팔아 넘기는 것), 엔젤투자가(초기투자자), 엑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시리얼엔터프러너(연속창업자) 같은 알기 어려운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분들의 주업은 창업을 도와주는 창업육성업이라는 사실이다. 창업육성업은 쉽게 말해 강연, 멘토링, 컨설팅 등을 통해 돈을 버는 사업이다. 돈은 정부기관이나, 대기업에서 지원해준다. 가장 이상적인 모양은 멘토링을 받는 기업이 돈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금이 회사에는 없다. 창업육성업자들은 정부나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는다.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이름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이 터지기 전까지는 “벤처기업”이 큰 인기를 끌었다. 배우자 후보에도 벤처기업 CEO가 전문직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었다. 그렇게 벤처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다. 하지만 버블 이후에 벤처기업의 주식들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벤처라는 단어자체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벤처창업=먹튀” 라는 인상이 심어졌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들어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창업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때 나온 것이 바로 Start-up(스타트업)이란 단어다. 스타트업의 정의는 굉장히 많다. 어떤이는 창업하면 모두 스타트업이라 하고 어떤이는 J커브를 그리며 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도 한다. 기술기반이 필수요소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이런 개념들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넘어왔다. 그리고 스타트업이란 단어와 함께 말한 엑시트(회사를 팔아 넘기는 것), 엔젤투자가(초기투자자), 엑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시리얼엔터프러너(연속창업자) 등의 개념들이 스타트업들 사이에 사용되기 시작한다.

한국에 맞지 않는 실리콘밸리 시스템
실리콘밸리의 시스템을 국내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차등의결권” 때문이다. 아마 이 단어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수두룩할 것이다. 쉽게 말하면 창업자가 “1주=1의결권”이 아니라 “1주=10의결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차등의결권이다. 대표적인 것이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이 그러하다. 미국은 이런 환경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다. 투자를 받아도 투자자들의 입김을 덜 받는 것이다. 이것이 기본이 되어야 위의 단어들이 제 역할을 하는데, 차등의결권 제도도 없는 우리나라에서 저런 단어를 마구 쓰고 있으니 웃긴 상황이다.

정부와 대기업의 사회공헌
우리나라는 많은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목적으로 창업펀드를 운영하고 스타트업들을 지원한다. 진심으로 스타트업들이 잘 되어 자신들을 앞지르라고 지원하는 대기업들은 없다. 대기업의 창업지원팀 직원들은 회장님이 오셨을 때 “우리가 이렇게 창업을 지원하고 사회공헌을 잘 하고 있습니다.” 하며 멋진 쇼를 보여줘야 한다.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들은 유치원 발표회를 하듯 자신의 제품을 회장님 앞에서 선보인다. 실제로 필자는 회장님이 관련 행사장에 오셨는데 마중을 안나왔다고 투자해준 대기업 직원이 스타트업 대표를 혼내는 모습을 본적도 있다. 대기업은 의전이 중요하다.

대기업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사실상 모기업의 눈치를 보며 그렇게 계열사화 되간다. 모기업을 대상으로 절대로 경쟁해선 안된다. 하청업은 해도 된다. 그리고 여기에는 창업육성업을 하시는 멘토분들이 모여든다. 재벌 3세, 4세, 사촌들도 여기에 합류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시작했음을 강조한다. 최악의 경우는 재벌그룹의 SI기업과 연계해 일감 몰아주기에 동원되고 증여세를 해결하는데 도구가 되는 경우다.

눈먼돈 굴리는 투자자들
엔젤투자자나 VC(벤처캐피탈리스트)도 사실상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들은 보통 초기기업에 10%의 주식을 투자하고 10%의 의결권을 가져간다. 몇번 더 투자를 받으면 더 이상 그 회사는 창업자의 회사가 아니라 수많의 이해관계자들의 회사다.

창업자는 자신의 철학을 유지하고 싶지만 더 이상 불가능하다. 그냥 투자자 연합체에 의해 돌아가는 회사의 월급쟁이가 될 뿐이다. 그때부터 이 창업자분들이 제일 많이 하는 것이 강연과 글쓰기이다. 운좋게 엑시트를 하거나 회사가 유명해지면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출간한다. 강연은 요즘 뉴스에서 공개된 것처럼 한두시간 잘 강연하면 왠만한 월급쟁이 봉급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매주 한두개 강연을 하면 급여외의 큰 수익이 생긴다. 그렇게 창업가는 전문 창업멘토가 되고 창업육성업을 주업으로 하게 된다.

정부는 무엇을 하나?
정부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정부도 알고 있다. 자신들의 지원으로 창업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을 말이다. 하지만 기업이 제대로 되던 말던 일단 창업을 하면 채용이 이루어진다. 취업률이 당장에 올라가니 아쉬울 것이 없다. 어차피 돈은 모태펀드라 하여 눈먼돈이다.

모태펀드? 엄마에게서 태어난 펀드? 단어조차 생소하다. 그냥 나라에서 세금이나 국민연금 같은같은 것으로 조성한 돈이라 보면 된다.

투자를 나라에서 한다? 제대로 될리가 없다. VC들은 이 돈을 끌어오느라 정부에 줄을 선다. 우리나라에 있는 대표적인 VC들은 나라돈을 운영하는 곳들이다. 벤처투자자? 단어는 거창한데 사실은 자신의 돈이 아니라 나랏돈을 대신 운용하는 정부자금 운용 전문가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의 돈을 코스피 수준의 안정적인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아주 일부의 돈만 모두 잃어도 되는 위험이 큰 쪽에 투자한다. 이 가이드라인도 나라에서 정해준다. “우리가 준 돈 중에 몇프로는 다 날려도 좋다”. 하고 말이다.

콩고물에 더 관심 갖는 VC
투자했던 기업이 대박이 난다고 VC에게 주는 큰 성과수당 같은 것은 없다. 그러니 의욕적이지 않다. 내년에 또 정부돈이 제대로 나와서 우리 VC사무실이 잘 돌아가기만을 기대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VC는 본업은 형식적으로 하고 미리 얻은 스타트업들의 비공개 정보를 활용에 상장전에 주식을 사 큰 수익을 내는데 사활을 건다. 심지어 투자를 해줄테니 돈의 일부를 다른 유령회사를 통해 일정비율 내놓으라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