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 –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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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함께 보면 더 좋은 영화 원더

<원더>는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진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2012년 발매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안면기형을 가진 여자아이를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책이 출간된 이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에 118주 동안 오르며 전 세계 45국에 발행되기도 하였다.

스타워즈의 팬인 ‘어기’는 우주를 좋아하는 소년이다. 태어나면서부터 27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은 어기는 집에서 엄마와 홈스쿨링을 하며 지냈으나, 5학년이 되어 학교에 가게 된다. 같이 어울리는 친구가 없고 외모로 놀리는 못된 친구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하지만,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학교 생활을 이어간다.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과학을 잘 하는 어기에게도 ‘잭’이라는 친구가 생기게 된다. 잭으로 인해 학교 생활이 즐거워지며 가장 좋아하는 날인 할로윈을 맞이하게 된다. 어기가 할로윈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모두가 코스튬을 입으므로, 평소 피하던 친구들도 그날만큼은 어기를 차별 없이 대하기 때문이다.

준비하려던 복장을 기르던 개가 망가트려 어기는 잭에게 말한 것과 다른 분장을 하고 학교에 오는데, 교실에서 잭이 다른 친구들에게 “내가 그 얼굴이면 자살할걸. 교장선생님 부탁으로 친해졌는데 이젠 나만 보면 자꾸 따라와” 라고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된다. 잭의 말에 상처 받은 어기는 잭과 멀어지지만 잭은 영문을 모른다. 사실 잭은 엄마의 부탁으로 어기에게 잘해주기 시작했지만 어기가 좋은 아이라는 것을 느끼고 진심으로 친해지고 싶어한다.

이 영화가 단순히 세상의 편견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었다면 뻔한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원더>는 주인공의 시점으로만 전개되지 않는다. 어기의 누나인 ‘올리비아’, 어기의 친구 ‘잭’, 올리비아의 친구인 ‘미란다’까지 다양한 등장인물의 시점으로도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는 여러 등장인물 중 어기의 누나인 올리비아에게 가장 공감이 되고 마음이 갔다. 올리비아는 남동생을 아끼지만 가족 모두가 동생을 중심으로 살고 있어서 가족들에게 가끔 서운한 감정을 느낀다. 영화에서 올리비아의 내레이션 중 이런 부분이 있다. “어거스트는 태양이다. 엄마와 아빠와 나는 태양을 도는 행성이지만 난 동생을 사랑하고 이 우주에 익숙하다. 부모님은 날 이해심이 많다고 하지만 가족의 문제를 하나 더 만들기 싫었을 뿐이다.”

나는 꽤 오랫동안 외동딸이었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남동생이 생겼다.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었다. 그런데 동생이 생기니 부모님을 포함한 모두가 아기인 동생을 신경 쓰고 아끼는 모습을 보고, 어린 마음에 부모님께 서운한 감정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동생을 예뻐하고 사랑했지만 부모님의 관심이 줄어드니 서운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올리비아의 얘기가 나왔을 때 올리비아의 마음이 어떨지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원더는 혼자 봐도 좋은 영화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볼 때 더욱 빛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이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곧 가정의 달인 5월이 다가오고 있는데, 가족들과 함께 영화 원더를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