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일리 어게인>은 강아지 ‘베일리’가 기억을 갖은 채로 네 번의 환생을 하는데, 처음 가족으로 이어진 주인 ‘이든’을 그리워하며 결국 다시 만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2010년에 발매한 소설책을 원작으로 한다. 미국에서 100만부 이상 판매되었고 뉴욕타임즈에 52주동안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29개국에서 번역 발간되어 대만, 터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유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엠블린 엔터테인먼트가 영화화에 관심을 보였고, 강아지를 소재로 한 영화인 1987년 <개 같은 내인생>과 2010년 <하치이야기>을 제작했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이 다시 한번 우리에게 인간과 강아지의 소통,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국내에 개봉하면서 제목이 ‘베일리 어게인’으로 바뀌었는데, 기존의 원작 영문명은 ‘A Dog’s Purpose’이다. 원제목이 영화의 메시지를 잘 담고 있다면, ‘베일리 어게인’은 영화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이러한 철학적 고민을 하는 개가 있다. 영화는 강아지인 베일리의 시점으로 전개가 되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의 삶의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이유를 갖고 태어난 것인지,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번 물음을 던진다.
베일리는 불량배들에게 붙잡혀서 차에 갇히게 되는데, 근처를 지나가던 소년 이든과 그의 엄마가 이를 발견하고 구해주면서 이든과 베일리의 인연이 시작된다. 베일리는 활발하고 장난꾸러기인 성격으로 집안에서 종종 사고를 쳐서, 이든의 아빠는 베일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지만, 이든에게는 제일 친한 친구이다. 어린 시절부터 베일리와 함께 성장한 이든은 베일리의 도움으로 여자친구 한나와 사랑에 성공한다. 또한 팀에서 미식축구 에이스로 활동하며 명문대에도 합격한다. 그러나 이든을 시기하던 친구로 인해 집이 불타게 되고 이든은 탈출하던 중 사고로 다리에 부상을 입게 된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이든은 좌절하며 마음을 닫고, 한나와 헤어지고 미식축구를 그만두게 된다. 시간이 흘러 베일리는 병에 들어 죽음을 맞이하고, 이든과의 기억을 간직한 채 다른 모습의 강아지로 3번의 환생을 한다. 각각 경찰견, 외로운 학생 마야의 소울메이트 견, 떠돌이 개로 환생을 하며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베일리는 떠돌이 개로 길을 돌아다니던 중 과거 이든이 지내던 농장의 냄새를 맡게 되고 이든과 재회하게 된다. 베일리는 그 순간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깨달음을 얻는다.
영화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개들의 연기력과 ‘베일리’역을 맡은 배우의 더빙 연기였다. 직접 동물들을 섭외한 라세 할스트롬 감독은 인터뷰에서 연기 지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신뢰를 쌓고, 신뢰와 유대감을 통해 개들이 자연스럽게 즉흥 연기를 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베일리의 목소리를 맡은 배우는 <겨울왕국>의 ‘올라프’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 조시 게드라고 한다. 그는 동물 영화라고 생각하여 출연 제안을 거절했었지만, 단순히 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서 반드시 이 영화에 참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베일리 어게인에 등장하는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을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애정이 솟아 오른다. 이 영화는 유쾌하면서도 잔잔한 감동과 함께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