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부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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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은 대한민국에서 1997년도에 발생한 IMF 사태에 대한 이야기이다. 쉽게 설명 하면 나라에 돈이 없어져서 IMF라는 기관에 치욕적인 조건을 수용하며 외화 차관을 빌려 온 사건이다. 치욕적인 조건이라 하면 외국계 자본이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예속이 될 수 있는 환경에 처한다고 보면 된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 출연한 유아인은 여러모로 할리우드 영화 ‘빅쇼트’를 연상 시켰다. 빅쇼트는 크리스챤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레드피트, 셀레나 고메즈, 마리사 토메이 등이 출연한 영화로, 미국에서 발생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하였다. 특이 했던 장면은 모두가 호황인 상황인데, 주식이나 부동산이 하락했을 때 수익을 얻는 공매도에 올인을 해서 성공을 하는 부분이다. 이 때 천재적인 수완으로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빅쇼트이다. 쇼트는 공매도 또는 선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빅쇼트는 대박이 난 공매도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겠다.

유아인이 가치가 떨어진 자산을 사는 역베팅, 공매도 장면과 가치가 떨어진 부동산에 투자를 하는 장면은 빅쇼트와 거의 일치한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드라마틱함면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아인이 왜 저렇게 돈에 목숨을 걸게 되었는지 설명이 없었기에 몰입도가 떨어졌다. 나름 영화 중간중간에 철학적인 멘트를 던지지만 공감이 되지 않았다. 특히 빅쇼트를 본 사람이라면 ’뭐야 이거 완전 똑같네?’ 라는 생각을 할 정도다.  그리고 그 투자라는 것이 부동산 공인중개사와 거래하고 자살한 사람이 있는 아파트를 구매 하는 것이라니 스케일적인 면에서도 빅쇼트보다 훨씬 더 떨어지는 부분이었다.

김혜수는 정의의 히로인 역을 맡았다. 하지만 통쾌한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다. 결국 피해를 본 허준호가 마지막에 나타나 돈을 빌려달라 하니 본인도 눈물을 흘린다. 이게 뭔가 싶었다. 그리고 엔딩에서는 창고 같은 곳에서 멋진 커리어 우먼 포스를 풍기는데 도대체 무슨일을 하는지 알수가 없다. 배우 한지민이 특별출연으로 김혜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절대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뱅상 카셀의 연기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마치 연극배우 같은 느낌이랄까? 아마도 프랑스 사람이라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 뱅상 카셀은 프랑스 출신의 대배우로 이 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에 처음 출연했다.

조우진은 잔인한 악역을 할 때 빛이 나는 배우다. 아쉽게도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캐릭터가 되었다. 늙어서 마지막까지도 승승장구 한다. 도대체 영하에서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뭘까? 결국 악당들이 잘먹고 잘산다? 그러니 악당이 되자 인가? 하버드를 가라? 헷갈린다.

오렌지족 유덕환도 임팩트가 적었다. 영화가 끝난 후, 출연진 정보를 본 후에야 그가 유덕환임을 알 수 있었다. 무개념 졸부 금수저 캐릭터인데, 90년대 스타일을 해서 그런지 연기마저도 촌쓰럽게 느껴졌다.

그나마 허준호씨가 안쓰러운 연기를 잘했다. 허준호씨가 언제부터 저렇게 불쌍한 캐릭터가 잘 어울렸던가?

악역 전문 김홍파, 송영창 배우도 존재감이 적었다. 둘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그냥 묻혀 가는 느낌이었다.

그밖에 박진주, 권해효씨가 출연하는데 역시 그냥 지나가는 정도의 느낌이다. 한마디로 본 영화는 캐릭터의 개성을 극대화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2018년 11월 28일 개봉하여 무려 관객수3,754,983명의 인기를 끌었다. 영화 퀄리티에 비하면 대단한 수치이다. 거의 400만명이 이 영화를 보았다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약해서 아쉬운 영화였다. ‘기득권은 나쁜놈’들 정도로 답이 나온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답이 없었다. 허준호의 마지막 메시지가 답인가? “그 누구도 믿지 말아라” 고구마를 먹고 목이 탁탁 막히는 것 같은 영화이다. 만약 최국희 감독이 그것을 의도했다면 대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