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용규 선수와 프로선수형 연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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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용규 선수가 구단에 방출 요구를 해 야구계가 떠들석하다. 이용규 선수는 FA계약을 통해 2+1년옵션으로 한화에서 이번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일주일을 남은 상태에서 갑자기 타팀으로 옮기든지, 방출해달라는 요구를 했고, 당황한 한화 구단은 그를 육성군으로 내려 보냈다. 사실상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한 좌천이라고 보면 되겠다. 심지어 훈련일에는 지각까지 했다. 물론 구단에서 말도 안되는 갑질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

조직의 인사관리 측면에서 이용규 선수의 상황을 이해해보자. 프로야구 선수들이 계약하는 근로계약은 소위 “프로선수형 보상 제도”라고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전년대비 임금이 누적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용규 선수가 구단에 불만이 있다면 아마도 이 부분을 간과해서 일 것이다. 프로 선수는 성과가 없으면 내년 연봉은 0 원이다.

이에 비해 보통의 한국 기업들은 성과가 없어도 기본급을 보장을 해주는 상황이다 이를 “업적급형 보상 제도(merit pay)”라 한다. 업적급형 연봉은 전년도 연봉을 기준으로 설정된다. 지난해에 비해 근무자의 업무성과를 감안해 인상과 인하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 밖에도 “업적보너스형(merit bonus)”이 있다. 연봉 가운데 일부에 한해 비누적적인 방법으로 임금을 차등하는 방법이다. 작년기본급이 누적되지 않기 때문에 하락할 수도 있다. “혼합형” 도 있다. 업적급형과 업적보너스형을 혼합한 것으로 기본연봉에 대해서는 누적적 임금체제를 사용하지만, 일부 업무성과에 대해서는 전년도 업적에 따라 비누적적으로 임금이 결정된다.

굉장히 복잡해 보일 수 있는데, 쉽게 설명하면 작년 급여가 그대로 보존 누적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볼 수 있다. 프로선수는 누적되지 않는다. 이용규 선수가 이런 것을 조금만 알았거나 주변에서 설명해줬더라면 계약에 대해 좀 더 신중했을 것으로 본다.

프로선수는 성과가 좋으면 남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연봉을 받는다. 그렇게 받지 못하는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하지만 성과가 없으면 다음해는 0원을 받아도 할말이 없는 제도다.

반면, 일반적인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급여 연봉제는 프로선수 만큼의 큰 폭의 변화가 없다. 임원급, 스타플레이어급 인사가 아니면 적당히 동종업계 시세에 맞추어 연봉이 결정된다. 성과가 있다 해도 프로선수처럼 몇억대로 파격적으로 오르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하지만 프로선수형 연봉계약을 맺은 이상 이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좀 더 젊어서부터 대비를 했어야 했다. 이용규 선수는 어쩌면 이제 나이를 먹고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일 수도 있다. 빨리 현명하게 관계를 회복하고 코치나 지도자로서 준비를 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