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이후의 대한민국 인생을 보여주는 국제시장

0
334

6.25 전쟁 이후의 대한민국 인생을 보여주는 국제시장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격은기 참 다행이라꼬.”

우리에게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존재들이 있다. 현재 우리가 이토록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희생하고 도와주신 우리 조상님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만큼 단기간에 큰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낸 나라는 몇 없다. 그렇게 될 수 있던 건 모두 그들의 노력이다. 오늘의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 6.25 전쟁 이후 현재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인생을 그린 영화이다.

국제시장은 2014년 12월 17일에 개봉한 12세 관람가로 드라마 장르의 한국 영화이다. 이 영화의 총 상영시간은 126분으로 9.16 평점과 함께 무려 1,426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친구’, ‘해운대’, ‘히말라야’, ‘공조’ 등의 흥행한 작품을 제작한 윤제균 감독의 작품이다. 2015년에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 미술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제 5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기획상, 첨단기술특별상, 녹음상 등의 상을 수상받았다.

등장인물을 보면, 황정민(덕수 역), 김윤진(영자 역), 오달수(달구 역), 정진영(덕수 아빠 역) 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장영남(덕수 엄마 역), 라미란(덕수 고모 역), 김슬기(끝순 역), 이현(승규 역), 김민재(윤도주 역) 등의 조연들이 출연한다.

영화는 1950년 12월 함경남도 흥남 철수의 장면으로 시작된다. 흥남 주민들과 덕수네 가족은 중공군들을 피해 미국 함선을 타고 피난을 가게 된다. 배에 올라타며 덕수 등에 업혀있던 막내 막순이를 누군가가 잡아당겨 잃어버리게 된다. 막순이의 소매를 꼭 잡고 있던 덕수의 손에는 찢어진 막순이의 옷 소매만 남는다.

잃어버린 막순이를 혼자 두고 올 수 없는 덕수 아버지는 함선에 오르지 않고 막순이를 찾기 위해 내린다. 마지막으로 덕수에게 아버지가 없는 장남은 가정의 가장이라며 가족을 꼭 잘 지키라는 말과 이후에 부산에 사는 고모네 잡화점 ‘꽃분이네’에서 보자는 말을 남긴다.

피난을 간 덕수네 가족은 막순이와 아버지 없이 부산 국제시장에 있는 고모네 댁인 꽃분이네에서 얹혀 생활하게 된다.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덕수는 가장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 덕수는 학교에 다니며 달구를 만나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어린 나이부터 가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 목에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는다는 팻말을 달고 구두닦이를 하며 생활한다.

덕수는 젊은 나이에 챙겨야 할 식구가 많아 제대로 공부 한 번 제대로 못 해보고 가족을 챙기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직접 돈을 벌어 공부해서 진학하고 국내에 취직할 생각을 했다. 검정고시 학원에 몰래 들어가 공부하다가 들켜서 내쫓긴 적도 있지만 머리가 좋은 동생의 서울대학교 합격 소식을 듣게 된다.

덕수는 독일에서 광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하게 된다. 생활비는 물론이고 공부 잘하는 동생의 대학 등록금과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려고 돈을 벌기 위해 자원해서 독일에 가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가족을 먼저 생각한다.

독일에서의 광부 생활은 무척 힘들었다. 덥고 습하고 좁은 땅속에서 석탄을 캐며 생활했다. 낮에는 힘들게 광부 일을 하며 시꺼먼 석탄의 재들을 몸을 뒤덮었고 밤에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덕수는 자신의 처지와 똑같이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독일에 간호사로 파견 온 영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덕수가 일하는 곳에서 가스가 폭발하는 대형 사고가 일어난다. 목숨을 잃을 뻔한 덕수와 달구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겨우 건지고 영자가 일하는 병원에서 회복한다.

취업비자가 만료되어 한국에 돌아온 덕수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3개월이 지나 영자는 불쑥 덕수를 찾아와 임신 사실을 알린다. 아이의 아빠는 덕수였고 그렇게 영자와 덕수는 결혼하게 된다. 덕수는 아이도 낳고 본인의 원래 꿈이었던 선장이 되고자 해양대학교에 지원하고 합격까지 하지만 동생의 결혼 소식을 듣고 또다시 자신의 꿈을 접게 된다.

고모가 오랫동안 해 온 꽃분이네를 덕수가 물려받을 줄만 알았지만 나이가 든 고모가 죽자 알코올에 의존하던 고모부는 가게를 팔려고 한다. 꽃분이네에서 만나기로 한 아버지의 약속 때문에 절대 꽃분이네를 포기하지 못한 덕수는 가게를 인수하기 위해 달구와 함께 베트남 전쟁에 파병을 나가게 된다.

베트남 전쟁에서도 다리에 총상을 맞고 무사히 목숨을 건져 한국으로 돌아온 덕수는 꽃분이네를 인수해서 영자와 함께 가게 일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1983년 덕수는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으로 뜨거웠던 서울 여의도 광장에 아버지와 막순이를 찾으러 나가게 된다. 이곳에서 드디어 오래전부터 찾던 막내 여동생 막순이를 찾게 된다.

시간이 더 흘러가고 늙은 할아버지가 된 덕수는 대가족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아간다. 제삿날에 온 가족이 모여 시간을 보내다 덕수는 홀로 방 안에 들어간다. 그러고는 끝까지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어린 덕수와 아버지가 나오면서 아버지가 덕수에게 잘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덕수는 아버지의 옷을 끌어안고 흐느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천만 명이 넘는 관객의 가슴을 울린 영화만큼 감동적인 영화라 생각한다. 한국 전쟁 이후 우리의 부모님 세대의 배경을 매우 실감 나게 보여준다. 덕수가 가장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맨 뒤로 미루며 가족을 우선시했던 모습이 참 가슴이 아프다. 누구나 장난기가 많고 개구쟁이였던 아이였을 때도, 아름답고 어질던 청춘이었을 때도 있는 법인데 말이다. 누구도 절대 덕수의 희생 덕에 온 가족이 행복할 수 있었다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시대에 살았던 관객들은 정말 많은 공감을 할 것이다.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황정민 배우의 명품 연기에 영화에 더 몰입하게 되지만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감명 깊고 기억에 남는다. 위의 대사가 많은 관객의 눈물을 훔쳤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까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한 자신만의 힘듦과 고달픔을 혼잣말로 털어놓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대한민국을 위해, 가정을 위해 희생하고 인생을 바친 모든 분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6.25 전쟁 이후의 대한민국 인생을 보여주는 국제시장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