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태풍 힌남노 피해 어마어마해..

가을 태풍 힌남노는 2022년 제 11호 태풍으로, 8월 28일 발생하였다.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이며,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 힌남노는 기후관측 사상 아열대성 해양이 아닌 바다에서 발생한 첫번째 슈퍼 태풍이다. 처음에는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280km 부근에서 소형의 태풍이 발견되었다. 일본 이오섬 부근 해상에서 열대폭풍 발달 가능성을 격상하였고 8월 30일 강한 태풍의 1차 최성기를 맞이하였다. 서남서진하면서 약해지는 듯 했으나 재발달해서 9월 1일 대만 타이베이의 남동쪽의 약 510km 부근 해상에서 2차 최성기를 맞이하였다.
이후 서남서진 및 정체하면서 해수 뒤섞임 현상으롱 인해 조직이 와해되면서 급속도로 약화되었고 9월 2일부터 서서히 진항하였다. 끝나는 듯했으나 동중국해의 높은 수온 환경과 만나면서 9월 4일 대만 타이베이 북동쪽 약 390km 부근 해상에서 최대풀속 44m/s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재발달하였다가 약해지면서 한반도로 진입하였다.
대한민국 기상청 기준으로는 9월 5일부터 6일에 매우 강한 태풍이 제주도를 거쳐 오전 8시 경, 최대풍속 43m/s 세력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 상륙하였다고 발표한 바있다. 일본 기상청은 9월 6일 6시에 부산광역시에 스치듯이 상륙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동해상 진출 이후 빠른 속도로 온대저기압화가 진행되었고 그야말로 경상북도 포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제 11호 태풍 힌남노는 2022년 태풍 루사, 2003년 매미와 견줄만큼의 강한 태풍이었다. 위력면에서는 매미와 비슷했고 강수량은 루사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힌남노는 위력과 영향면에서는 슈퍼태풍이지만 인명피해가 다른 슈퍼 태풍들에 비하면 덜한 편이다. 힌남노는 제주-거제-부산-울산-동해안으로 상륙했다.
힌남노는 경북 포항시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는데 이는 우리나라 상층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경상도까지 남하하며 태풍의 고온다습한 수증기와 만나 선상강수대가 형성되어 포항과 경주엔 시간당 최대 110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강우량이라고 한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사망자 10명, 실종 2명, 부상 3명이 발생했다. 경북 포항 인덕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주민의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102동 유치원 놀이터 쪽에 주차된 차량은 이동해달라. 지하주차장은 괜찮다.” 안내 방송을 하며 폭우 속에 순찰을 이어나갔다. 불어나는 빗물량에 오후 5시 20분쯤 지하주차장에도 물이 찰 수 있으니 차량을 지상으로 옮겨달라는 내용의 안내를 다시 방송했다.
6시 35분쯤 차량을 무사히 대피시킨 입주민은 “아파트 1층에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물이 콸콸 빨려들어가고 철문까지 찌그러진 모습을 봤다. 그때만 해도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차량은 몇대가 없었다.”며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 외에도 “지상주차장에 있던 차량을 200m 떨어진 길가로 옮기고 한걸음씩 이동하며 겨우 도착한 아파트는 지상주차장에도 물이 가득 차있었고, 차량들이 서로 충돌하며 아수라장이 돼있었다.”라고 말하는 주민도 있었다. 인근 하천에 물이 넘치면서 급속도로 침수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포항 인덕동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이동시키러 갔던 주민들이 연락이 안된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에서 수색에 나서서 13시간, 14시간만에 30대 남성과 50대 여성을 구조했다. 구조된 두 사람은 지하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배관에 거꾸로 매달리거나 배관 위에 누워있던 상태로 발견되었다. 소방당국은 새벽 2시까지 총 9명을 구조했다. 나머지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끝내 사망하였다. 70세 남성, 65세 여성, 68세 남성,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0대 남성 등인데, 10대 남성은 생존자 김모씨의 아들로 알려졌다.
포항 지하주차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30대 남성은 구조 이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며 아이들을 생각하는 한 가정의 가장임을 알 수 있었다. 그가 구조되어 구조대원과 함께 지하주차장에서 나왔을 때에는 곳곳에서 박수와 함성소리가 가득했으며, 그의 아내는 살아와주어 너무 고맙다며 인사했다. 50대 여성이 구조되어 나왔을 때엔 박수와 함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으며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진흙이 굳어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수색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는 대피소로 가던 중 급류에 휩쓸려 70대 여성이 숨졌고, 경주 진형동의 한 주택에서는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돼 사망했다. 인명피해가 계속 속출되고 있는 가운데, 농작물 피해도 만만치 않다. 경북, 경남, 전남, 제주, 전북 순으로 농작물 피해가 일어났으며 정전 피해 또한 일어났다. 포항의 풀빌라 땅이 꺼져서 떠내려가는 등 도로 곳곳에 침수가 일어났고 포항시 용흥동 한 중학교의 뒤편에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번 태풍 힌남노로 피해 입은 경북 포항과 경주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7일 국무회의를 열어 사유시설 및 공공시설 복구 지원을 위한 500억원 지출안을 즉석안건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예비비는 국가재정법에 따라 긴급히 지원할 수 있는 개산예비비 제도를 활용한 것으로, 지출은 2012년 태풍 산바 피해복구를 위해 지급된 이후 10년만이라고 한다.
태풍 힌남노가 일본, 대만, 대한민국에 남기고 간 흔적은 처참했다. 올해 더 이상의 태풍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의 본가도 포항이라 친구와 가족들의 “동네가 흙탕물로 뒤덮혔다.”, “포항 지진으로 인한 건물 지면이 낮아졌는데 물까지 차오르니 착잡했다.” 등의 현장 상황을 들으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곧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이런 일이 발생해서 안타깝다. 정부는 태풍 힌남노의 피해로 입은 한반도의 빠른 복귀를 위해 힘을 써주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포항 태풍 힌남노 피해 어마어마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