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은 우리 곁에 있어요. 그냥 가만히 듣기만 하면 돼요.
이 문구는 오늘 소개할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대사이다. 음악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우리 주변은 항상 소음으로 가득하다. 이 소음마저도 음악이 될 수 있고 이것이 예술이다.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도 하고 달래기도 하는 게 음악이다. 꼭 듣기 좋은 멜로디와 그럴듯한 가사가 있어야 음악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음악은 매우 다양하고 각자에게 음악의 정의는 다르다. 음악으로 만난 인연으로 시작해서 흩어진 가족이 다시 음악으로 뭉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어거스트 러쉬는 2007년 11월 29일에 전체 관람가로 개봉한 드라마, 판타지 장르의 미국 영화이다. 총 상영시간은 113분으로 9.21의 평점과 함께 223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커스틴 쉐리단 감독의 작품으로 프레디 하이모어(에반 역),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루이스 코넬리 역), 케리 러셀(라일라 노바첵 역), 로빈 윌리엄스(멕스웰 위저드 월레스)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그 외에도 테렌스 하워드(리차드 제프리스 역)과 리온 토마스 3세(아서 역) 등의 조연들이 출연했다. 2008년에는 제 34회 새턴 어워즈에서 최우수 신인배우상을 받았다.
음악 천재 에반이 들판 위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지휘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에반은 보육원에서 부모 없이 11년 16일 동안 지냈다. 혼자 있을 때 음악을 느끼고,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면 부모님이 듣고 찾아올 거라 믿고 지낸다. 부모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해 별종이라 불리며 괴롭힘을 당하며 지낸다. 어느 날 뉴욕 아동 복지과에서 새로 온 직원 제프리와의 상담에서 에반은 가족이 있어 입양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보육원 친구에게 부모님이 우릴 찾지 않으면 우리가 부모님을 찾으면 된다며 보육원을 떠나게 된다.
에반의 엄마 라일라는 부유하고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촉망받는 첼리스트이고 아빠 루이스는 밴드의 재능 있는 리드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이다. 이 둘은 11년 전 각기 다른 장소에서 공연과 연주를 하고 라일라와 친구들이 함께 간 파티 건물 옥상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거리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로 이어진 둘은 서로에게 반하고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같은 밴드 멤버 친구의 장난에 잠을 깬 두 사람은 아치에서 10시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루이스는 약속 장소에 기다려도 오지 않자 비행기를 포기하고 라일라를 만나기 위해 그녀가 머무는 호텔로 향한다.
멀리서 이 둘은 서로를 알아봤지만, 루이스를 만나러 가겠다며 떠나려는 라일라가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결국 차를 타고 떠나게 된다. 그렇게 서로는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루이스는 라일라를 위해 작곡한 노래를 부르며 그리워하며 결국 음악에 열정을 잃어 밴드 활동을 그만둔다. 라일라는 루이스의 아이를 갖게 된다. 아이를 반대하는 아버지와 말다툼하고 뛰쳐나간 라일라는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대에 오른다. 눈을 떴을 때 아버지로부터 아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보육원을 떠난 에반은 과일 트럭에서 눈을 떠 뉴욕 시내를 구경하게 된다. 음악 소리를 따라간 에반은 광장에서 버스킹하는 아서를 만난다. 에반은 갈 곳이 없어 아서를 따라가게 된다. 그곳은 폐극장으로 또래의 아이들과 위저드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그곳에서 아서의 기타에 관심을 두던 에반은 연주를 하게 되고 그걸 본 위저드와 아이들은 에반의 재능을 알아봐 준다.
아이들이 버스킹을 하여 모은 돈을 갈취하며 생활하던 위저드는 에반이 돈벌이가 될 것 같아 버스킹을 시키고 ‘어거스트 러쉬’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뮤지션으로 키우려고 한다. 실종된 에반을 찾으러 다니던 제프리는 위저드를 만나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이 폐극장에 들이닥쳐 에반은 도망가게 된다.
밴드를 그만두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성공한 샐러리맨이 된 루이스는 함께 밴드를 했던 멤버를 운전기사로 만나 생일파티에 초대된다. 여자친구와 함께 파티에 간 루이스는 다른 멤버와 싸우고 파티를 떠난다. 그 후에 루이스는 11년을 그리워했던 라일라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시카고에서 첼로를 그만두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살던 라일라는 어느 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간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로부터 아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이후에 라일라는 에반을 찾으러 떠난다. 그러다 제프리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 라일라를 찾으러 시카고에 간 루이스는 신혼여행을 떠났다는 라일라의 소식을 듣고 무작정 뉴욕으로 건너가 다시 밴드 활동을 한다. 라일라도 에반이 자신의 음악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음악을 시작한다.
제프리가 신고한 경찰을 피해 도망가던 에반은 교회로 숨어들어 파이프를 연주한다. 이를 본 목사는 에반을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시킨다. 에반은 놀라운 재능을 인정받아 전례에 없던 신입생 최초이자 최연소로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에서 자신의 랩소디로 작품을 지휘할 기회를 얻게 된다. 위저드는 작품 연습을 하던 에반을 찾아와 협박하며 에반을 데려간다.
다시 거리로 돌아온 에반은 광장에서 버스킹을 하다 친부인 루이스를 만나 같이 즉흥 연주를 한다. 당일에 콘서트가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은 에반은 루이스의 말을 듣고 따뜻한 용기를 얻어 그날 저녁 위저드로부터 도망쳐 콘서트에 무사히 도착한다. 필하모니와의 협연을 마치고 공연의 소리를 듣고 끌려온 라일라와 차 도로를 달리다 콘서트 간판에서 라일라의 이름을 보고 무작정 뛰어온 루이스는 함께 아들의 음악 소리에 이끌려 다시 만나게 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의 몇몇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다. 첫 번째로 루이스와 에반이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음악으로 연결되어 즉흥 연주하는 장면이다. 다른 것이 중요하지 않고 오직 음악으로만 서로 연결된다는 점이 감명 깊었다. 두 번째로 루이스와 라일라가 무대 앞에서 다시 재회하는 장면이다. 둘이 서로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는 짧은 몇 초가 얼마나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했고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모든 배우의 연기력은 물론이고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의 모든 만남이 음악으로 이어지는 것이 흥미로웠다. 스토리 전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마지막까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좋았다.
천재 음악 소년의 이야기 영화 어거스트 러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