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K사립대학교와 지방 K국립대학교의 치열한 약대 유치 쟁탈전

요즘 약대 입시가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에서 6학년 학위제로 전환되면서 전국의 대학교와 수험생들이 들썩이고 있다. 약대는 흔히 말해서 ‘의치한약수’, 의과대학, 치과대학, 한의대학, 약학대학, 수의대학의 앞 글자를 따서 의치한약수라고 부른다. 이 대학들은 의학계열이고 입시 난이도가 최상위권인 학과들로서 많은 수험생에게 목표가 된다. 그렇기에 우수한 수험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많은 대학교에서 의치한약수의 유치하는 것에 대해서 혈안이다.
오늘은 그런 피 튀기는 의치한약수 대학 유치 역사에 대한 작은 일부를 이야기해볼까 한다. 이것은 대구에 있는 K국립대학교와 K사립대학교에서 2009년에 벌어진 일이다. 사건의 발단은 6월 29일 보건복지가족부의 약대 정원 증원 발표에서 시작된다. 2009년 6월 보건복지가족부는 전국 대학의 약대 정원을 1,210명에서 1,700으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특히 이 발표에는 대구지역 50명 증원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대구와 인근을 소재로 한 여러 대학교들은 배정인원이 턱없이 적다고 반발하였다. 50명 정도의 인원은 한 대학교에서 한 학과를 구성하는 정도의 수였다. 당시 2009년도 E여대의 입학정원은 120명까지나 선발이 되어서 대구권의 여러 대학이 입학인원을 나눠 같기엔 부족한 숫자였다. 그래서 대구권의 기존 약대를 보유했던 Y대학과 C대학은 증원조차 불가능하게 되어 대학 내외부적으로 반발이 있었다.
그래서 발표가 나고 다음 날, 2009년 6월 30일 전국 20개 약대학장들이 오후에 S여대 약대 교수회관에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였다. “앞으로 비대위가 약대 증원 문제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당시 서 약대협회장은 말했다. 이와 같이 당시 약대 입학정원 문제는 대구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도 심각한 사안이었다.
그때 당시 각 대학교에서 약대 유치에 사활이 걸려있다는 표현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이에 오늘 얘기할 K국립대학교 총장은 다음과 같이 발언을 했었다. “약대 유치에 실패하면 낙동강에 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이 발언은 약대 정원 배정 신청 공고일인 2009년 10월 21일보다 이전인 15일에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나온 말이다.
이러한 과격한 발언이 나온 데에는 K사립대학교가 그 해 6월 말 약학대학 신설준비단을 조직하면서 약학대학교 신설을 위해 30년 동안 1,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발언한 것에 기인했다. K사립대학교는 현재 2020년도 기준으로 전국에서 5번째로 큰 캠퍼스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재단의 재정이 탄탄하고, 대학병원의 인프라 또한 잘 갖춘 대학교였다.
예사였다면 지방의 명문 국립대이자 의학계열로 유명했던 K국립대학교에 약대를 유치하는 게 수순이었을 것이나, 이번에는 K사립대학교 또한 9차례의 실패 끝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돌아온 것이다. 1,000억 원 투자와 K국립대학교 총장의 목숨이 저울에 올라간 상황이었다. K국립대학교 총장의 의전서열은 장관에 준하는 의전서열임으로 단순히 한 대학교 총장 한 명이 투신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러한 두 대학교의 약대유치 경쟁에 골머리를 앓던 정부는 2010년 2월 두 대학에 각각 입학 정원이 25명씩 배정하는 것으로 갈등을 마무리시켰다. 그래서 K국립대학교와 K사립대학교에는 각각 25명의 약학과가 생겼고, 대구권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1,000억 원 규모의 약대와 명문 국립 약대 사이의 결정할 수 있는 더 넓은 선택지가 생기게 된 셈이다. 물론 K국립대학교의 약학대학교도 시설이 K사립대학교 못지않게 잘 갖추어져 있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는 대학 간의 선한 경쟁이 가열차 졌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적게 되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길 소망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지방 K사립대학교와 지방 K국립대학교의 치열한 약대 유치 쟁탈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