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에는 사용자들이 무한잉크를 프린터기에 직접 외부에 튜부줄로 연결하여 잉크를 충전하는 형태로 사용을 했다. 이것은 제조사에서 원하지 않던 일이었다. 이렇게 임의로 무한잉크를 연결할 경우, 프린터 제조사들은 A/S 가 불가하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니즈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 프린터 회사에서 판매를 하는 개별 잉크는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한잉크는 커다란 잉크통에 잉크가 가득 차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많은 인쇄가 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많은 프린터기 판매 전문 소매상들은 무한잉크 기기를 출고때부터 세팅하여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기류가 흐른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다. 고장이 잘나고 잉크를 충전하기 위해선 손에 잉크가 잘 묻는 다는 것이었다. 튜브에 공기가 차면 이것을 고친다고 만지작 거리다가 오히려 영원히 고장이 나다 보니 카트리지를 교체하는 것보다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조사들도 골치가 아팠다. 프린터기계는 10~20만원대로 하고 잉크 카트리지로 수익을 올리던 프린트 제조사들은 죽을 맛이었다. 결국 전략을 바꾸었다. 제조사들도 무한잉크가 탑재되어 있는 프린터기를 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엡손과 캐논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삼성까지 가세한다. 2~3년 사이에 커다란 잉크통이 탑재되어 있는 무한 잉크 프린터기가 대세가 되기 시작한다.
특히 캐논의 제품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인기를 끌었다. g2900 g3900 g4900 g2910 g3910 g4910 종류가 그것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다. G49계열은 스캔은 물론 팩스까지 된다. 너무나 좋은 제품이라 여러대를 구매한 것은 물론이고 지인들에게 추천하여 수십대 매상고를 올려줬다.
하지만 1년쯤 지나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5B00이라 불리는 오류이다. 증상은 5B00이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프린팅이 더 이상 되지 않는다. 이 수리를 위해 검색을 하다가 결국 센터에 수리를 받았다. 기사가 와서 2만원에 수리를 해주었다. 소프트웨어를 리셋하는 것이 전부였다.
오류 메시지는 폐잉크가 많아져서 잉크흡착기(압소버패드)가 가득 차서 오류가 뜨는 것이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 문제였다. 7~8천장인가 1만~1만5천부 정도인가를 인쇄를 하면 그냥 무조건 뜨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사무실에 있는 다른 프린터기기 에도 오류 메시지가 뜨니 시작했다. 인쇄양의 차이겠지만 6개월~2년 정도 사용하면 본 제품 사용자라면 누구나 겪게 된다.
인터넷에 뜨는 각종 해결책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거나 버튼을 눌러서 초기화 한다거나의 메시지가 있었다. 우리는 그냥 기사를 불렀다. 캐논 A/S 센터에 전화를 하면 멘트는 항상 똑같았다. 5B00에 대한 답변 매뉴얼이 있는 듯 싶었다. 기사도 도착해서는 미안한지 이것저것 다른것까지 봐주는 투로 말을 했다. 이 멘트도 비슷했는데 헤더가 오래 되었다는 것이었다. 헤더를 새로 사게 하려는 영업방식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였다.
결국 기사에게 이건 아니지 않냐고 불만을 이야기 했다. 소프트웨어만 세팅을 하러 오면서 2만을 왜 줘야 하냐고 말이다. 그냥 소프트웨어를 풀어주면 되는 것인데 말이다. 자신도 직영이 아니라 파트너사의 수리기사라 뭐라고 할 말이 없단다. 수리 사이트를 활용해도 해결은 안될 것이란다. 정말인지는 모르겠다.
소비자들은 아직 모르고 있다. 왜냐하면 5B00 메시지가 한번에 뜨는 것이 아니라 분산되어 기간이 다 다르게 뜨고 있기 때문이다. 캐논은 잉크 카트리지를 팔지 못하니 이런식으로 매출을 올리려고 전략을 짰던 것인가? 일본기업인 캐논은 이런식으로 일본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을까? 아니면 단순히 기술적 오류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나라 소비자보호원과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캐논 임직원들은 자신들이 다니는 회사가 자랑스러울까? 프린터기 한대로 인쇄소를 운영하듯이 출력을 하려는 우리의 욕심이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