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을 뒤흔든 용맹한 청년 독립운동가 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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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으려고 발악할수록 드러나는 것이 자연의 순리요.

역사의 흐름이다.”

역사는 절대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역사는 후세에게 이어지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다루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왜곡된 역사가 많다. 특히 일본과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는 더 그렇다.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지금까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고 그렇게 교육받는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현실이다. 오늘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투철한 독립운동 정신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 ‘박열’에 대해 알아보겠다.

박열은 2017년 6월 28일에 개봉한 12세 관람가 드라마, 모험, 로맨스 장르의 한국 영화이다. 총 상영시간은 129분으로 8.48의 평점과 함께 235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왕의 남자’, ‘황산벌’, ‘라디오 스타’, ‘부당거래’, ‘사도’와 같은 흥행한 영화를 제작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과장되지 않고 고증에 충실한 실화이다.

등장인물을 보면, 이제훈(박열 역), 최희서(후미코 역), 김인우(미즈노 역)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그 외에도 야마노우치 타스쿠(후세 역), 민진웅(홍진유 역), 정준원(김중한 역), 윤슬(하쓰요 역), 김준한(다테마스 역), 권율(이석 역) 등의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실존했던 인물들에 대해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는 2017년에 제 1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여우상, 제 17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올해의 특별언급과 새로운 여자배우상을 수여 받았다. 2018년에는 제 38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 제 23회 춘사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 제 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여자신인연기상을 수여 받은 수상 내역이 있다.

이 영화는 22세의 박열이 일본에서 인력거꾼으로 일하는 장면과 함께 시작한다. 박열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항일의 뜻을 갖고 비밀결사 조직 ‘불령사’를 조직하여 젊은 조선인들과 함께 활동한다. 박열의 글을 읽고 빠진 후미코는 그에게 초면에 동거를 제안하고 동지로써 함께 살아가게 된다.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성적 학대를 받았던 후미코는 일본 제국주의 권력에 반감을 갖고 조선의 독립을 위해 박열과 함께 불령사 조직원으로 활동한다.

1923년 일본에 규모 7.9의 엄청난 대지진이 일어난다. 10만 명이 넘는 사망자, 20만 명 이상의 이재민 그리고 백억 엔이 넘는 피해액으로 엄청난 재난이었다. 당시 46도의 폭염이 이루어지는 상황이었고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관동지방에서는 일본 내각 미즈노가 피해 수습보다 대책이 우선이라 주장한다. 그렇게 일본 국민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게 되고 폭동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들끓고 있는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일본 내각에서 회의가 이루어졌고 미즈노는 폭동이 일어나기 전에 계엄령을 선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각에서는 명분 없는 계엄령이 내란을 불러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지만, 미즈노는 지진 피해로 생긴 대중들의 분노를 조선인으로 돌리자는 허무맹랑한 의견을 내세운다. 그렇게 일본 내각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타고, 지진을 틈타 조선인이 불을 지르고, 국가주요시설과 인사들에게 폭탄을 던지려고 한다는 등의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하며 결국 계엄령을 선포한다.

일본 국민은 괴소문을 믿고 자경단을 결성하여 3일 만에 6,000명이 넘는 조선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목숨의 위협을 받은 박열과 불령사 조직원들은 제 발로 경찰에 잡히는 선택을 한다. 조선인 대학살 사건으로 사태가 커지고 상황은 심각해져만 간다. 미즈노는 국제사회와 일본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대규모 학살의 명분을 찾는다.

불령사의 일원인 중한과 하쓰요는 고문을 받다 결국 상하이에서 폭탄을 가져오면 박열이 던진다는 계획을 토로한다. 그렇게 불령사 조직원들은 형무소로 옮기게 되는데 박열은 다테마스로부터 조사를 받던 중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된다. 조선인에게는 영웅 그리고 일본인에게는 원수가 될 희생양으로 박열은 흔쾌히 모든 것을 혼자 덮어씌우려 한다. 그렇게 박열은 본인이 황태자를 암살하려고 계획했다 말하고 후미코는 박열과 같이 모의했다며 진술한다.

나머지 불령사 일원들은 풀려나고 자신들을 도와줬었던 후세 변호사에게 찾아가 박열의 변호를 맡아달라며 다시 한번 더 도움을 청한다. 박열은 이 재판이 일본에도 자신과 조선에도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재판이 될 것을 알고 자신과 후미코는 결국 사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안다. 조선에서도 이 사건에 큰 관심을 두고 기자 이석이 찾아와 박열과 불령사 일원을 돕는다.

조선에 계신 어머니께 죽기 전 사진 한 장 보내겠다며 후미코와의 사진 촬영을 부탁하거나 법정에 설 때 조선의 예복을 입겠다거나 재판 중 조선말을 사용할 테니 통역관을 세워달라는 등의 무례한 부탁을 늘어놓는다. 1차와 2차 공판이 지나고 끝내 최종 공판에서 후미코와 박열은 사형 선고를 받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 생각하고 봐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팠다. 평소에도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많고 흥미가 있어서 더 집중해서 영화를 보았다. 배우 이제훈과 최희서의 연기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두 배우의 연기에서 실제 박열과 후미코의 성격이 드러나는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최희서의 어설픈 한국말과 일본어의 실력으로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배우 김인우의 연기도 돋보였다. 보기만 해도 얄밉고 분노하게 만드는 그의 연기에 소름이 돋았다.

이 영화 대사 중에서 가장 인상 깊고 기억에 남는 대사가 두 줄 있다.

내 육체는 자네들 마음대로 죽일 수 있겠지만

내 정신은 어찌할 수 있겠는가.

박열이 사형 선고받고 재판장에게 뱉은 말이다. 정말 가슴이 와닿는 대사였다. 박열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시대에 독립운동을 했던 모든 독립운동가의 굳센 정신을 보여주는 말이라 생각한다.

조선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대역이라면

얼마든지 대역죄인이 되겠습니다.

변호를 맡은 후세가 박열을 찾아가 들은 대사이다. 그 어떤 것이든 조선인으로서 무엇이든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이는 대사이다. 정말 고독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이런 정신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게 한 편으로 믿기지도 않고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대한민국을 위해 크게 목소리를 낸 독립운동가 박열에게 큰 찬사를 보내며 글을 마친다.

일본 제국을 뒤흔든 용맹한 청년 독립운동가 박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