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섭취와 기후위기? 대체육, 배양육, 온실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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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OECD 12위 정도이다. 아시아권 국가를 기준으로는 1위에 해당한다. 1인당 육류 소비량은 돼지고기 31kg, 닭고기 18kg, 소고기 13kg이다.

많은 사람들이 육류섭취와 기후위기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기후위기의 주 원인은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이다.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규모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6.5%에 달한다. 이 비중은 전 세계의 모든 교통수단이 내뿜는 탄소보다 많은 양이라고 한다.

이 중 소고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1위이며 닭고기의 10배에 달한다. 이유는 소를 사육하는데 더 많은 땅과 사료가 필요하고, 소가 사료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메탄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소고기는 1kg 당 59.6kgCO2eq를 배출한다. 닭고기 1kg는 6.1kgCO2eq를 발생시킨다.

단위 CO2eq는 무엇일까? 지구를 뜨겁게 하는 6대 온실 기체가 있다. 이산화탄소(CO2) 메탄(CO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이다. 각각의 배출량이 산정되고 지구온난화지수를 곱하여 CO2를 기준으로 환산하는 것이 CO2eq이다.

최근 들어 기후위기가 문제로 두각 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환경 친화적인 다양한 식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중 하나가 대체육이다. 식물기반 대체육 제조업체인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는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되며 초대형 유니콘 상장기업이 되었다. 생활가구업체 이케아,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 식품 대기업 네슬레도 식물 대체육 개발 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체육에 이렇게 많은 돈과 사람이 몰려드는 것은 단순히 환경 문제뿐만은 아니다. 대체육은. 살아있는 가축을 도살할 필요도 없고, 공장식 집단 사육을 할 필요도 없다. 즉 동물학대나 생명 윤리에서 자유롭다. 다음은 건강 문제이다. 포화지방, 항생제, 박테리아 감염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체육의 대중화는 식량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축산업의 식량생산성은 최악이기 때문에, 축산업에 투입되는 자원을 농업에 투자한다면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 지구의 많은 지역이 식량문제로 인해 고통받고 있고, 세계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지금 식량문제 해결은 필수적이다.

대체육은 콩과 같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대체육과, 육류의 세포를 이용해 생명공학 기술로 생산하는 배양육으로 나뉜다. 2013년 첫 배양육 버거 시식회를 시작으로 미트볼, 오리고기, 치킨, 스테이크, 참치회 등 다양한 제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배양육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세포 배양에 걸리는 시간이 2~3주로 긴 편이다. 현재의 기술로는 배양에 에너지가 많이 투입된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7%에 불과하다.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유전공학기술도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즉 아직 기술적으로 더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체육의 문은 식물 대체육이 열었지만, 마무리는 배양육의 몫이다. 배양육 기술의 발전은 세포농업이라는 새로운 미래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가축 사육으로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분뇨를 줄이고, 가축 사료, 물, 토지, 비료등의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육류를 섭취하는 소비자들 역시 생명윤리와 환경파괴에 대한 죄책감을 덜 수 있다. 빌게이츠는 이런 말을 했다. “언젠가 우리는 할아버지 세대가 고기를 먹기 위해 동물을 죽이던 모습을 돌아보며 옛날에는 그런 시절도 있었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육류를 사용한 음식과 맛을 포기하지 않으며 환경, 생명 윤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