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요일을 빛내주었던 국민MC ‘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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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요일을 빛내주었던 국민MC ‘송해’

오늘은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방송인이자 일요일의 남자인 송해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그는 1927년 4월 27일 생으로 올해 95세이며, 태어난 곳은 황해도 재령군이라고 한다. 출생 당시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은 송복희라고 알려져 있는데, 6.25 전쟁 당시 연평도로 피난을 갔다가 미군함에 실려 부산으로 피난을 가는 도중 바닷물로 밥을 지어 먹었다 하여, 바다 해(海) 자를 딴 이름인 송해가 주민등록상 본명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8일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향년 95세로 송해님이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올해 들어 잦은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아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고, 3월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건강 문제 때문에 지난 5월 전국노래자랑에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전국 노래 자랑 하차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건강이 안 좋으시구나 생각은 했지만 막상 별세 소식을 접하니까 너무나도 마음이 안 좋았다.

송해님은 1987년도에 첫째 아들을 떠나보냈던 일도 있었다. 오토바이를 사달라고 조르던 아들은 아버지인 송해의 반대에 탈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가 몰래 아들에게 오토바이를 사주었다고 한다. 아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다가 트럭에 치였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큰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그때 당시 송해는 교통방송 MC를 맡고 있었다고 하는데 아들을 잃은 트라우마로 인하여 결국 교통방송 MC를 하차하였다고 한다. 아들의 죽음 소식을 직접 전달하는 슬픔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 같다.

또한 아내 석옥이씨도 2018년도에 지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아내는 당시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퇴원 후 병의 증세가 악화되어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고, 이때 송해는 아내와 함께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동행 한번 못한 게 한이 되고 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송해는 외아들을 잃은 충격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였다고 한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송해는 ‘이것은 살 운명이라는 거구나’,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날 이후에 아픔을 잊기 위해서 진행을 맡은 다음 프로그램이 바로 전국노래자랑이라고 한다. 1988년부터 시작하여 무려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도맡아 진행해 주셨다고 한다. 그 기간 동안 1000만 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다고 하니 역시 세월은 무시 못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최장기간 동안 한 프로그램의 MC를 맡으셔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타이틀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한다. 당시 등재 소감으로는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주신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송해선생님 하면 떠오르는 지역이 한 곳 있다. 바로 송해길. 송해길은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위치해 있으며 육의전 빌딩부터 낙원상가 앞까지 240n 구간을 통틀어 송해길로 지정했다. 그곳은 송해선생님이 자주 찾던 길이고,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현장에 방문하면 송해선생님의 동상이 여러 군데에 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곳은 어르신들의 홍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른들이 많이 붐빈다고 한다. 그리고 음식점의 가격도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곳에만 오면 다들 8090년대에 그대로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 어르신들에게 더욱 의미 있고 추억이 깃든 장소가 된 게 아닐까 싶다.

요일의 낮을 빛내주었던 국민 MC송해님은 어록 또한 많다. 몇 가지를 같이 한번 살펴보자.

“나는 딴따라다. 영원히 딴따라의 길을 가겠다.”

(2003년 보관문화훈장 수상소감 中)

“100년 후 유산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2014 KBS ‘인간의 조건’ 中)

“내 건강 비결은 BMW다. B는 버스(BUS), M(METRO)은 지하철, W는 워킹(Walking)을 한다는 뜻이다.”

(2014 KBS2 ’밥상의 신’ 中)

“사람이 살아가는 데 절망이란 것은 필요 없어”

(2019 MBN ‘송해야 고향 가자’ 中)

“관객이 단 1명이 있어도 1만 명이 있다는 자세로 대해야 한다”

(영화 ‘송해 1927’ 中)

개인적으로 송해님께서 외치시는 전국~노래자랑이 아직도 생생하다.

송해선생님 그곳에서는 아들과 함께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의 일요일을 빛내주었던 국민 MC ‘송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