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따뜻하게 해줄 서울 전시 추천. 한국배우 200 사진전, 프랑코 폰타나, 구름산책자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한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를 마시며 몸을 녹이곤 한다.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전시회에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다양한 전시를 봐왔다. 학생때는 방학마다 서울에 전시를 보러 올 정도였다. 현재 그런 예술 문화의 공간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서울에 지내고 있지만 시간을 내서 전시를 보러 다니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전시회에 다녔을 때 느꼈던 차분함과 궁금함, 호기심, 스스로의 개발을 추구하는 감정들이 솟아났던 과거가 떠올랐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에는 1년에 4번 이상 전시를 보러 다니는 편인가? 전시를 보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보는 재미도 있지만, 스스로 추측하며 보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서울 전시회를 추천해보고자 한다.
먼저 소개할 전시는 미디어 속에서 보이던 한국배우들의 사진전인 <한국배우 200 사진전>을 소개한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사진전은 영화전문 미디어 <더 스크린> 총괄 진행을 맡은 [KOREAN ACTORS 200] 캠페인의 대미를 장식할 초대형 사진전으로, 한국 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대표하는 한국 배우 200인의 대형 포트레이트를 만날 수 있는 전례 없는 사진전이다. 은 지난 8월 16일 화요일 서울 합정역 근처인 ‘아트스페이스 합정’의 개관 전시로 지하 2층, 지상 5층의 전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원래는 10월까지 전시를 한다고 했으나 12월 17일까지 연장전시를 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의 슬로건은 ‘RE:BOOT K-MOVIES’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긴 위기의 터널을 견뎌내고 다시 비상하는 한국 영화를 응원하고, 다시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을 환영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배우들의 사진마다 한줄로 소개글이 적혀있는데 그 배우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듯 하다. 더욱 전시를 재미있게 볼 수 있게끔 문제를 읽고 어떤 배우인지 찾을 수 있는 쪽지를 받아 배우를 찾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무료전시이며 네이버 예약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전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두번째로 소개할 전시는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이다. 작가 프랑코 폰타나는 보색으로 사진을 찍어 ‘색감의 마술사’라고도 불리는 사진작가다. 필자도 처음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을 접했을 때, 색감을 잘 쓰는 화가인 줄만 알았다.프랑코 폰타나는 1933년생으로 순수 예술 사진의 거장 이탈리아 사진작가이다. 회화 작품을 보는 듯한 풍경과 인물들의 색감이 아름답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마이아트뮤지엄>에서 2022년 9월 30일부터 2023년 3월 1일까지 개최한다. 성인 18,000원, 청소년 14,000원, 어린이 10,000원이 입장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폰타나에게 풍경은 단순한 자연이 아닌, 우리 삶의 모습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포락하고 드러내는 것이 폰타나의 작품세계관이다. 그의 작품을 보며 일상에서 놓쳤던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으니 사진에서 회화를 느끼고 싶다면 보러 가도 좋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전시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리움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구름산책자>이다. <구름산책자>는 리움미술관에서 기획한 첫 아시아 전시로 미술, 건축, 디자인,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가 24팀과 작품 45점을 전시하고 있다. 아시아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빌리고자 개최된 전시이며 동시대와 미래 사회의 문제를 새롭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구름산책자>는 설치작품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전시명에서 느낄 수 있다시피 기후적, 공상적, 하이퍼링크적 의미를 두루 함의하는 구름, 클라우드는 21세기의 새로운 사회문화적 환경에 대한 은유이자 지정학적 경계를 횡단하는 가상의 플랫폼이라고 한다. 글로 읽는 것보다 직접 가서 느끼는 순간 순간의 감정들에 솔직해지길 바란다. 무한한 상상을 펼쳐놓은 듯한 전시를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추천하고픈 전시가 많지만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전시를 보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워보는 것은 어떤가. 물론 필자가 소개한 <한국배우 200 사진전>,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 <구름산책자>처럼 작가들의 작품을 보러 가는 것도 좋지만 현재 미래 작가가 되기 위해, 예술문화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술대학, 예술대학생들의 졸업전시도 한창이다.
학생들의 작품을 보러 다니며, 미래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의 작품 세계는 어떠한지 보러 다녀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것이다. 졸업을 앞둔 예술, 미술 계열 대학생들에게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축하를 전하고 싶다. 시간을 내어 전시회를 다녀보며 올 겨울은 예술적 체험들로 따뜻하게 보내보는 것은 어떤가?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치겠다.
연말을 따뜻하게 해줄 서울 전시 추천. 한국배우 200 사진전, 프랑코 폰타나, 구름산책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