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나이쯤 되면 말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안 찍어 먹어봐도 다 알 수 있어 인마.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른다. 자세히 오래 보아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물론 살면서 경험하고 사람을 보는 눈을 키워가지만 죽을 때까지 모르는 게 사람이다. 이 대사는 오늘 소개할 영화 ‘파파로티’에서 나오는 대사이다. 이 영화는 제자의 겉모습만 보고 잘못 판단한 선생이 제자를 올바른 길로 지도해주는 영화이다.
파파로티는 2013년 3월 14일에 개봉한 15세 관람가로 드라마 장르의 한국 영화이다. 총 상영시간은 127분으로 8.31의 평점과 함께 171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2013년에 제 27회 후쿠오카 아시아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받았다. 이 영화는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과 2020년 TV조선에서 진행한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성악가이자 가수인 ‘김호중’의 이야기를 담아낸 윤종한 감독의 작품이다. 모든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일부 내용의 실화를 담고 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을 보면, 한석규(상진 역), 이제훈(장호 역), 오달수(덕생 역), 강소라(숙희 역), 조진웅(창수 역), 이재용(큰형님 역)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는 음악 선생님 상진이 학교로 출근하다 건달 차와 사고 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건달의 차와 사고가 났는데 차에 타고 있던 건달의 두목 장호가 사태를 수습한다. 학교에 도착한 상진은 형 동생 사이이자 교장 선생님인 덕생의 부탁을 받게 된다. 그 부탁은 새로 오는 학생을 지도하여 콩쿠르에 입상하라는 부탁이다.
새로 오는 학생은 바로 아침에 사고 난 건달들의 두목 장호이다. 장호는 어릴 적부터 같이 지내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시자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건달의 세계에 들어가서 지내며 생활했다. 주먹도 주먹이지만 천부적인 노래 실력까지 지닌 장호를 상진은 개나 소나 클래식을 한다며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
상진은 학교에 나오지 않은 장호의 집까지 찾아가고 사고를 쳐서 경찰서까지 찾아가며 담임으로써 뒷바라지한다. 실력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며 관심을 주지 않던 상진은 집에 장호를 데려와 노래를 듣고 충격을 받는다. 덕생은 장호에게 대구 콩쿠르에 나가보라고 추천해주는데 상진은 학교에서 당직을 슨 날 음악실에서 노래 연습하는 장호를 본다. 그런 장호를 지켜보며 대구 콩쿠르에 몰래 가보지만 발음도, 자세도, 감정도 모든 게 다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을 다시 알게 된다.
그런 장호를 기본부터 하나하나 가르치기 시작한다. 덕생은 또 우리나라 최고 권위 있는 콩쿠르에 나가보라고 권유한다. 그 콩쿠르에서 옛날 할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네순 도르마’를 부르려 한다.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아직 건달 무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장호는 큰형님에게 불려가 맞으며 혼난다. 상진은 장호에게 콩쿠르에서 입을 턱시도를 건네주며 장호의 배에 멍이 든 것을 본다. 상진은 장호가 있는 조직의 큰형님을 찾아가 장호를 그만 놔달라고 부탁하지만 쫓겨난다.
주변을 정리하지 못하는 장호에게 상진은 화를 내며 훈계한다. 감정이 격해지며 장호는 상진과 다투어 노래를 관두고 또다시 일에 전념하려고 한다. 그런 장호에게 창수는 상진이 큰형님을 찾아와 자신을 놔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창수는 조직의 큰일을 두고 장호를 부르지 않고 처리하다 죽음을 맞이한다. 창수는 죽기 마지막 순간에도 장호에게 사람답게 살라는 말을 남기며 눈을 감는다.
상진은 창수의 장례식에 와서 세계적인 테너가 될 수 있다며 장호를 진심으로 격려한다. 장호는 살면서 누군가 자신에게 잘할 수 있다는 말을 건네준 사람은 상진이 처음이라며 조직에서 나오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렇게 장호는 큰형님을 찾아가 노래하기 위해 조직에서 나가겠다며 목숨을 내놓고 결국 조직을 떠나게 된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콩쿠르를 준비한다. 콩쿠르 당일 공연장으로 향하던 도중 상대 조직원들이 장호를 급습한다. 장호는 주먹을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한 상진과의 약속을 지키다 공연장에 늦게 도착했다. 이 사실을 들은 상진은 심사위원에게 수상은 받지 않고 노래만 부르게 해달라며 부탁하지만, 경호원들이 상진을 끌어내린다.
그러던 도중 장호는 아무 말 없이 무심코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고 공연장 안에 관객들은 그의 노래를 듣고 박수를 친다. 상진은 장호의 미래를 위해 유학을 보내준다. 7년 후 세계적인 테너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와 공연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이 영화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많은 메시지가 담겨있다. 장호의 모습에 쉽게 판단하여 무시하는 상진의 모습을 보고 남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부터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장호를 위해 상진이 담임으로써 또는 어른으로서 보이는 진실한 모습들로부터 많이 감동받았다. 지금처럼 삭막한 사회에서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
배우 한석규와 이제훈이 선생과 제자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둘의 조화를 이루어 연기하는 모습에 많이 웃고 울기도 했다. 특히 믿고 보는 한석규 배우 특유의 연기력으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영화 속 하이라이트 부분인 콩쿠르 무대 영상에서의 이제훈 배우의 표정 연기에 정말 감탄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좇는 세계적인 테너 파파로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