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업계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 이후 경제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각종 벤처 투자 업체들이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에듀테크 분야의 경우 많은 교육 기업들이 있지만 투자 자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도 이번 불황기를 거치며 많은 에듀테크 기업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게 최대의 벤처투자사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와 소프트뱅크는 최근 투자 규모를 삭감했다. 유명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는 경고 안내문을 기업들에게 통보했다.
온라인을 검색하면 쉽게 스타트업 기업들의 재무재표를 볼 수 있다. 주요 스타트업을 보면 안망하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몇 년째 적자인 상황이다. 투자를 통한 자본금 조달로 아슬아슬하게 생존해 나간다. 자신들은 아마존 모델을 따른다고 하지만 미래가 밝지 않다. 이런 스타트업들의 특징을 정리해 보았다.
■ 창업자
적자 기업의 스타트업 창업자는 어떻게 하면 투자를 받을수 있나에 골몰한다. 이들은 보통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발표 실력을 가졌다. 프로토 타입을 가지고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씩 투자를 받아 마케팅을 진행해 사용자를 늘린다. 대부분 비즈니스모델은 미국에서 건너온 것이다. 광고나 과한 혜택제공으로 매출을 늘리는 것이라 적자만 늘어난다. 아마존, 쿠팡 전략을 사용한다고 논거를 펼치지만 글로벌 서비스가 아닌 이상 시장이 작은 국내에서는 거의 망한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계속 투자를 받는다. 시드투자, A시리즈, B시리즈, 프리IPO 등 복잡해 보이는 단어를 쓴다. 쉽게 설명하면 투자를 계속 받으며 지분을 내어주는 것이다. 스타트업들은 각 단계별 투자금이 금방 소진된다. 그러면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지분으 깎아가며 투자를 또 받는다. 창업자는 운이 좋으면 IPO까지 가서 지분의 가치를 보상 받을 수 있다. M&A를 통해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창업자는 정말 적다. 매주 발생하는 로또 당첨자보다 적은 숫자이다.
지분이 계속 희석되다 보니 회사는 결국 투자사에게 넘어간 꼴이 된다. 여러 이해관계자의 말을 들어야 한다. 더 이상 회사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월급쟁이와 똑같아 진다. 돈도 마음대로 못쓴다. 그때부터 창업자는 강연을 다니거나 책을 쓴다. SNS에서도 계속 정신승리를 위한 활동을 한다. 회사가 망하거나 다른곳에 인수되면 “연쇄창업자”라는 근사한 단어로 포장해 재창업을 한다. 생각보다 괜찮다. 잃을게 없는 장사다. 그래서 대학, 정부 모두가 창업을 권한다.
■ CXO
스타트업의 CXO는 보통은 창업자의 친구들이다. 혹은 전직장 동료들이다. 창업후 1-2년이 지나면 초기 창업멤버들은 싸우다 모두 퇴사한다.
이들이 나가고도 안망하면 혹은 안망하기 위해 그리고 또 투자를 받기 위해 스타트업은 유명기업 출신의 CXO를 영입한다. 언론에도 크게 공표한다. 하지만 이들 중엔 B급 인재가 많다. A급은 대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에서 이미 승진을 하며 잘 지낸다. 뭔가 심리적 동요가 있거나 이전 조직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면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한다. 가장 많이 쓰는 논리는 자신은 대기업에서 부속품 같은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큰 조직에서는 자신에게 결정권이 없어 한계가 있다고 한다. 조직도 정체되고 변화가 느리다고 한다. 사실 스타트업도 크게 다를바 없다. 주먹구구식으로 좀 더빨리 하는 것이 좀 다를 뿐이다.
이들 팀장급 CXO들의 특징은 어디서 일하든 근무 기간이 짧다는 점이다. 2년 일하면 오래 일한 편이다. 마치 철새처럼 이동해 다닌다. 이력은 참 좋다. 이들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유명회사에서 자신의 이력을 화려하게 꾸밀까이다.
문제는 창업자가 이들에게 많은 보수를 준다는 것이다. 어차피 창업자는 자신의 돈이 아닌 투자자의 돈을 주기 때문에 이런 타이틀의 CXO를 영입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돈을 많이 주거나 주식을 주지 않으면 섭외하기 힘들다. 사실 요즘에는 스톡옵션 같은 주식을 줘도 잘 안받으려고 한다. 차라리 높은 연봉을 요구한다. 창업자는 뭔가 찜찜하지만 높은 보수를 책정해 이들을 섭외한다. 창업자는 과거 초기 멤버들과 주식으로 싸운적도 있어서 쉽게 승낙한다.
하지만 이들 팀장급 CXO는 기존 직장에서 밀려난 경우가 많다. 이유는 실력부족이다. 그런데 급여는 대기업급 혹은 그 이상을 준다. 이런 CXO를 영입한 스타트업은 당연히 망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은 자신의 실력이 무능한 것을 안다. 그래서 정치를 잘한다. 창업자에게 잘 보이는 법을 안다. 대신에 팀원들을 갈아서 결과물을 낸다. 안타깝게도 그 결과물도 썩 좋지 않다. 좋았다면 원래 회사를 계속 다니고 성장 시켰을 것이다. 결국 팀원들만 고생한다. 스타트업의 사원들은 사회 초년생이 많다. 스타트업의 환상에 속아 온 경우가 많다. 사회 초년생이라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 이런 팀장급 CXO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중요한 시기를 허비하게 된다. 야근은 기본이다. 욕, 성희롱, 자살같은 사건 사고가 끊임이 없다.
■ 벤처투자사(벤처캐피탈)
벤처투자사도 남의 돈을 받아다가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국민연금 같은 국가기관이다. 대기업이나 순수 사모펀드도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어떻게 어떻게 정부돈을 다 끌어 온다. 특히 정부는 일정비율을 모두 잃어도 좋다고 하며 돈을 배정해준다. 정부 출자금의 80% 정도는 일반 상장 주식 같은 안전 자산에 투자하게 한다. 소수의 일정 비율만 리스크 높은곳에 투자한다. 쉽게 말해 버려도 되는 돈이다. 버려도 되지만 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그럴듯하게 손실이 나야 한다. 앞서 말한 준수한 외모의 스타트업 창업자의 멋진 발표실력과 사업계획서면 된다. 화려한 약력의 CXO 임원 목록이 있다면 더 좋다. 이제는 돈을 잃어도 책임이 없다. 정부도 이를 알지만 어찌 되었든 채용도 일어나고 내수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이니 내버려 둔다.
소수의 일부 벤처투자자, 심사역들은 창업자와 몰래 딜을 한다. 따로 돈을 챙겨주면 투자를 승인해주는 식이다. 가족이나 먼 지인에게 비용 처리 형태로 돈을 따로 챙겨 받는다. 아니면 얼토당토 않을 만큼의 높은 지분을 받는다. 특정 유명 연예인이 갑자기 스타트업 광고가 많이 나온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벤처투자 회사들은 엔터테인먼트계도 많은 투자를 해 관계 기업이 많다.
과거 2000년대 초반에는 벤처기업들이 외제차를 사고 유흥에 돈을 써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대놓고 못한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소비하고 있다.
투자에도 단계가 있다. 엔젤투자, 시드투자, A시리즈 등이 그것이다. 벤처투자자는 자기 돈을 회수해야 한다. 그래서 스타트업의 가망이 없어 보여도 있어 보이게 꾸며 다음 단계 시리즈 투자자에게 지분을 팔고 넘겨버린다. 지분을 넘겨 받는 회사도 그걸 알지만 자신들의 실적 등 보고서를 써야 하므로 받아서 또 다음으로 넘긴다. 벤처투자사들은 서로 다 아는 사이라 마치 품앗이 하며 돌려가며 주고 받는다. 마지막에 이 폭탄을 받지만 않으면 된다. 최악의 경우 모두 손실이 나도 보고서상 문제만 없으면 된다. 어차피 정부에서 잃어도 된다고 했던 돈이기 때문이다. 나쁜 실적이 연속적으로 누적되지 않으면 된다. 벤처투자사의 지위를 잃고 정부돈인 모태펀드를 배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