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매력으로 우리나라를 섭렵한 ‘스콘’

디저트는 항상 달달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업무에 지쳐 당이 떨어졌을 때, 손님들을 대접할 때, 식후 입이 심심해서 간단히 무언가 먹고 싶을 때 디저트만 한 것이 없다.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만큼, 다양성에 대한 범위도 넓어졌다. 본래 한국의 디저트라고 하면, 유과, 약과, 정과, 다식과 같은 한과의 종류가 전부였다. 새로운 디저트의 개념으로 빵이라는 것이 들어오게 되었고, 디저트로 조각케이크, 크림빵, 구움과자와 같은 것들을 즐겨먹게 되었다. 오늘은 그중 디저트로서 급부상하며 알려진 스콘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스콘은 스코틀랜드에서 기원한 소형의 퀵브레드이다. 일반적으로 밀, 보리, 오트밀 등을 그 재료로 한다. 스콘이 만들어지던 초창기에는 모양은 납작하고, 둥그스름했는데 팽창제를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곧 베이킹파우더가 널리 알려진 후 스콘은 우리가 아는 봉긋한 모양이 되었다. 단순한 재료로 만들어진 스콘은 버터향이 가득한 밀가루 비스킷의 맛을 기본으로 하는데, 나라에 따라 약간씩 맛과 재료가 변형된다. 스콘의 기원지인 영국은 스콘을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다. 감자가루로 만든 스콘인 타티 스콘은 계란, 소시지 등과 같은 식사류와 함께 많이 먹는다. 때문에 영국식 스콘은 단맛보다 짠맛이 강하기도 하다. 이러한 짭짤한 스콘을 ‘소다 스콘’이라 한다. 이외에도 디저트로 함께 할 때에는 건포도, 잔테 커런트, 치즈, 대추야자를 넣어 먹기도 한다. 반면 미국식 스콘은 영국식에 비해서 좀 더 달달한 축에 속한다. 미국의 스콘은 커피 판매점에서 주로 판매되며, 만들 때 함께 사용되는 재료로 꽃, 견과, 블루베리, 초콜릿 칩 등이 있다. 특이하게 장미, 제비꽃, 재스민, 라벤더, 오렌지 꽃과 같이 꽃향기를 담은 스콘 믹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외에 남미나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스콘을 즐겨 소비한다. 스콘은 기본적인 베이스가 단순하기 때문에, 본인만의 방식으로 베리에이션을 주기 좋은 아이템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스콘을 기본으로 하여 갖가지 방법으로 여러가지 스콘을 선보이고 있다.
-눈도 입도 즐거운 ‘카페 레이어드’
‘레이어드 연남’은 음료와 어울리는 방대한 양의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다. 오프라인 판매점으로,카페의 감성과 어울리도록 내부의 인테리어가 꾸며져 있으며, 다양한 디저트들이 먹음직스럽게 디스플레이 되어있다. 이 때문에 한때 이 카페가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등극해, 수많은 인증샷들을 남겼다. 사진 속 스콘을 보면 토핑을 얹어서, 속 안에 내용물을 넣어서 갖가지 스콘을 만들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카페 레이어드’은 본인들의 방식대로 스콘이라는 디저트를 재해석했다. 스콘뿐 아니라, 다양한 케이크 디저트도 있어 선택지가 다양해 만족스러웠다.
-저칼로리로 맛있는 스콘을 ‘머드스콘’
스콘은 밀과 버터로 이루어져 있고, 밀도가 상당히 높은 식품이기에 평균적으로 300kcal가 넘는 꽤나 높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식단관리나,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아쉬울 수 있다. 이를 공략하여 스콘을 만든 곳이 ‘머드스콘’이다. ‘머드스콘’은 건강한 빵을 추구하는 곳으로, 판매하는 모든 빵의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공개한다. 다양한 종류의 스콘들을 제공하며, 주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취급한다. 스콘 단독으로 먹으면 소비자가 아쉬울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해, 같이 먹을 수 있는 그릭 요거트, 스프레드, 요거트 파우더 등을 판매한다. 스콘만 판매했다면 아쉬웠을 것 같은데, 같이 곁들여먹을 수 있는 것이 있어 흥미로웠다.
-도전하기 쉬운 레시피 ‘스콘 레시피’
검색창에 스콘을 입력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스콘 레시피’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스콘의 레시피를 검색하며, 일반적으로 만들기에 어렵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집에 오븐이 있다면, 약간의 재료와 함께 충분히 스콘 만들기에 도전해볼 수 있다. 스콘을 만드는 데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재료는 버터, 박력분 또는 중력분, 베이킹 파우더, 소금, 설탕, 차가운 우유, 바닐라 익스트렉트(생략 가능), 계란물이 정도다. 먼저 준비된 재료를 뭉치고, 밀대로 미는 작업으로 반죽을 만든다. 이후 반죽을 n등분한 후 계란물을 발라 오븐에 구워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스콘을 만들고 싶다면, 반죽을 만들 때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만들면 된다.
위와 같이 스콘은 다양한 종류로 응용될 수 있고, 또 저칼로리 식품으로 제공되기도 하며, 만들어 먹기에도 어렵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디저트가 되었다. 이렇게 매력적인 스콘을 단독으로 먹을 때에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밀도가 높은 식품이기에 식감이 퍽퍽한 편이다. 또한 스콘은 크림이 가득 들어간 빵종류와 달리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맛이 강력한 음료와 함께 섭취 시 스콘의 맛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 커피나 티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면, 스콘의 퍽퍽한 맛을 상쇄할 수 있고 담백한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담백한 스콘을 좀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도 있다.
-스콘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콘월식 vs 데본식’
기본적으로 카페에서 스콘을 주문할 때에 점원분께서 크림이나 잼을 추가하시겠냐고 물어볼 것이다. 이때에 나는 무조건 ‘네!’를 추천한다. 스콘 그 자체의 담백함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추가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제 스콘을 입문하는 단계에서 스콘만을 먹는다면 그저 밍밍한 디저트라는 인상이 남을 것이다. 이때 같이 먹기 좋은 요소는 클로티드 크림과 잼이다. 크림과 잼을 따로따로 발라 먹기보다, 같이 발라 먹는 것을 추천하는데, 재미있게도 어떤 것을 먼저 바르느냐에 따라서 콘월식과 데본식이라 나눈다. 콘월과 데본은 모두 영국인들에게 영국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콘월 지방에서는 ‘잼을 먼저 바르고 그 위에 크림을 바른다.’가 원조라고 주장한다. 반면 데본 지방에서는 ‘크림을 먼저 바르고 그 위에 잼을 바른다.’를 주장한다. 이 논쟁은 마치 우리나라의 ‘탕수육 부어먹기 vs 찍어먹기’ 논쟁과 같아, 영국인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논쟁이라고 한다. 스콘을 먹을 때, 콘월식이 취향에 맞는지 데본식이 더 취향에 맞는지를 생각하며 먹어본다면 더 재미있게 스콘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스콘의 시작부터 스콘과 관련된 재미있는 논쟁까지 알아보았다. 스콘을 단순히 먹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다양한 스콘이 있는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는지를 살펴보면 좀 더 재미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스콘과 관련한 알짜지식과 함께 오늘도 즐거운 티타임을 즐기길 바란다.
담백한 매력으로 우리나라를 섭렵한 ‘스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