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무하마드 알리
이 문구는 오늘 소개할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나오는 대사이다. 정말 굵고 짧은 문장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불가능이란 그저 생각에 불과할 뿐이다. 불가능이란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저 의지가 약하고 도전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니 무엇이든 불가능하다고 먼저 생각하지 말고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묻고 따지지 않고 그냥 시도했으면 한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워 보이고 불가능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 일들이 많다. 후회하더라도 시도조차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실패하고 후회하는 게 더 낫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12세 관람가로 2018년 1월 17일에 개봉한 코미디 장르의 한국 영화이다. 총 상영 시간은 120분으로 평점 9.17점과 함께 342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최성현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이병헌(김조하 역), 윤여정(주인숙 역), 박정민(오진태 역)이 주연을 맡았다. 그 외에도 문숙(복자 역), 최리(변수정 역), 황석정(강실장 역), 백현진(동수 역) 등의 조연들이 등장하고 한지민(한가율 역)과 김성령(홍마담 역) 배우들이 특별 출연했다. 2018년에 제38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촬영상 금상, 연기대상 그리고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17년 만에 우연히 만남 엄마와 난생처음 본 자폐 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 영화이다.
조하는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못 이겨 집을 나간 엄마 없이 아버지에게 학대받으며 홀로 만화책방을 드나들며 힘들게 살았다.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까지 하며 잘나가던 복싱 선수였지만 현실은 전단지를 돌리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간다. 그러다 친구 동수와 함께 간 식당에서 옛날에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 인숙과 17년 만에 마주친다.
술에 취해 길거리를 방황하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사고 가해자는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한가율이었다. 인숙은 동수의 도움을 받아 조하를 찾아간다. 조하는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인숙을 따라가 난생처음 본 자폐 동생 진태와 집에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다. 인숙은 자신이 일하는 식당 사장 동생이 부산에 새로 식당을 개업하여 도와주러 가게 되었다며 조하에게 한 달 동안 진태를 잘 돌보아 달라고 부탁한다.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가진 진태를 데리고 콩쿠르에 같이 나가 달라는 부탁도 함께 한다. 인숙이 없는 동안 조하는 진태를 데리고 함께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한다. 갑자기 사라진 진태는 길거리에 있는 피아노를 치고 있었고 그제야 진태의 실력을 제대로 본 조하는 진태를 데리고 한가율을 찾아간다. 교통사고 뺑소니를 당해 한쪽 다리를 잃고 피아노를 다시 안 치던 한가율은 진태를 보고 다시 피아노를 치게 된다.
한가율도 인정한 진태는 조하와 함께 콩쿠르에 나가지만 수상을 받지는 못한다. 진태를 데리고 다시 전단지를 돌리러 나온 조하는 잠깐 진태의 옷을 사면서 한 눈을 판 사이 진태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혹시나 집에 돌아왔을까 봐 집에 온 조하는 인숙을 만난다. 인숙과 함께 조하는 진태를 찾으러 돌아다니고 다행히 진태를 찾는다. 인숙을 걱정시킨 진태를 보고 조하는 화를 내지만 인숙이 조하를 탓한다.
조하는 자신에게 화를 내는 인숙의 모습에서 머리카락이 없는 것을 보고 식당 아주머니와 집주인 홍마담에게 인숙이 많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산에 내려간다는 말은 거짓이었고 병실에서 고통스러워하던 인숙을 본 조하는 진태의 피아노를 부수고 감옥에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나오지 말라는 말과 함께 경고한다. 한가율은 진태를 직접 찾아와 갈라 콘서트에서 연주하도록 도움을 준다. 조하는 캐나다로 떠나기 전에 인숙을 찾아가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말과 속마음을 털어낸다. 캐나다로 떠나려던 조하는 콩쿠르에서 떨어졌던 진태가 TV에서 나오는 것을 본다.
진태는 콩쿠르 특별상을 받고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게 된 사실을 알고 동수의 도움으로 인숙을 데리고 콘서트홀로 간다. 콘서트를 마치고 병원에 온 진태는 얼마 남지 않는 인숙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인숙이 세상을 떠나고 장례식장에서 또 사라진 진태는 길거리에 있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진태를 찾은 조하는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재밌게 웃기도 하고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병헌 배우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도 좋았지만, 박정민 배우의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캐릭터의 연기는 정말 진짜라고 믿을 정도로 돋보이고 대단했다. 윤여정 배우의 엄마 역할은 우리나라 엄마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다.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정말 감명 깊은 영화라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조하가 캐나다로 떠나기 전에 인숙에게 오랫동안 묻어왔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장면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가족들로부터 상처받게 된다. 관계가 가까울수록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받는 것이 인간관계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런 조하의 상황과 대사들이 심장을 파고들며 많은 사람이 가족들로부터 갖고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으리라 생각한다.
넷플릭스 가족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