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믿으라개!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 ‘해치 펫트롤(Haechi Pe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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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믿으라개!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 ‘해치 펫트롤(Haechi Petrol)’

K​OSIS 국가통계포털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인구 100만명 당 서울시에서 발생한 총 범죄건수는 30,633건, 강력 범죄 건수는 648건으로 집계되었다. 강력범죄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범죄예방을 위해 다양한 치안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예를 들어 방범용CCTV, LED보안등, 로고젝터 등 방범시설물을 확충하거나 민간 자율방범대원들을 야간 순찰에 배치하는 조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강동구를 시작으로 새로운 치안활동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 5월 서울 강동구 강동경찰서는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의 시범 운영식을 진행했다.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받고 선발된 반려견과 반려인에게 반려견 순찰대라는 귀여운 명칭을 붙여주었다. 이 활동은 말 그대로 반려견이 평소처럼 산책을 다니면서 범죄 위험 요소와 방범시설물 파손 등 주민들을 위험에 빠지게 할만한 것들에 대해 신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활동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아시아 최대 반려동물 선진국인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세이죠 경찰서에서 ‘멍멍순찰대(わんわんパトロール隊)’ 라는 주민 자원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자원봉사로 시작한 이 시스템은 일본 전역을 넘어서 다른 나라까지 영향을 끼쳤다. 서울시 또한 이 봉사활동을 적극 수용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의 공식명칭은 ‘해치 펫트롤(Haechi Petrol)’이다. 해치 패트롤은 서울시의 대표 상징인 해치(Haechi)와 반려견(pet) 순찰대(patrol)의 합성어이다. 이들은 일상적인 산책을 하면서 방범활동도 같이 수행하는 주민 참여형 방법순찰대이다. 서울시는 이들을 위해 ‘반려견 순찰대’라는 문구가 적힌 형광색 조끼와 와펜, 뱃지를 제공한다. 펫트롤로 선정된 팀은 오전과 오후 상관없이 편한 시간대에 여러 코스를 산책하면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치 펫트롤이 수행하게 될 임무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동네를 둘러보며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한다. 또,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나 행선지를 잃고 배회하는 노인 혹은 어린이를 발견한다면 신고한다. 두 번째는 주민들의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요소들을 보고한다. 파손 및 노후화로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 방범 시설물이나 범죄 유발의 원인이 될 만한 환경이나 상황을 발견한다면 신고한다. 세 번째는 주민들을 교통 위험 요소로부터 지켜낸다. 보행자 혹은 아이들의 등하굣길 통학로 등 기타 교통 안전에 위해가 될 만한 요소들을 발견하면 신고한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독거노인 동반산책, 청소년 생명교육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를 위해 힘을 쓰고 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임무를 수행할 때 반려견이나 반려인이 위험한 현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112(긴급하고 급박한 신고)나 120(일반적인 민원신고)로 신고해 상황을 알려야 한다. 현장의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모든 활동이 끝난 후에는 일지를 작성하고 사진과 영상을 네이버 밴드에 업로드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해치 펫트롤의 선발기준은 무엇일까? 반려인은 지역 내 방범활동과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어야 하고 주3회이상 반려견과 산책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아무래도 반려견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반려견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반려견은 거부감 없이 산책도구를 착용해야 하고 복잡한 고심 및 공원에서 산책이 가능해야 되며 돌발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펫트롤이 되기 위해서는 반려견 순찰대 홈페이지(petrol.or.kr)에서 신청서를 제출하고 산책심사와 보호자 관계 심사를 통해 최종 펫트롤로 선발된다. 후에 일반교육과 안전교육을 받게 된다. 이때 심사를 봐줄 심사위원들은 반려동물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TV동물농장 이찬종 훈련사도 포함되어 있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사회활동은 시범 운영이 종료된 강동구를 포함해 9곳의 자치구(강동·송파·서초·금천·강서·마포·서대문·성동·동대문)를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되었다. 노령견이나 질병이 있는 반려견의 공정한 참여 기회를 위해 강아지 유모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순찰대에 있는 강아지가 트럭 밑 쓰러진 취객을 발견해 안전하게 귀가할 때까지 곁을 지키는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해치 펫트롤에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림펫푸드가 우수대원을 시상해 사료를 후원하기도 했다.

모든 반려인에게 산책은 숙명이다. 하루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나가야 하는 산책. 그러나 산책을나가면 괜히 죄인이 될 때가 있다.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반응 같은 이유로 눈치를 보게 된다. 그럴 때 나의 반려견이 순찰대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산책을 하는 상상을 해보자. 우리 동네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반려견을 보며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반려견과 반려인 모두에게 더 멋있고 보람 있는 산책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꼭 도전해보고 싶은 활동이다. 만약 당의 자치구에서 해치 펫트롤을 시행하고 있다면 놓치지 말고 신청해보자!

나만 믿으라개!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 ‘해치 펫트롤(Haechi Petr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