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포항, 제주 영남권 실종 및 사망 등 심각한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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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포항, 제주 영남권 실종 및 사망 등 심각한 피해 잇따라

<사진> 힌남노, 포항과 제주 등 영남권에 특히 많은 피해를 끼친 태풍이다.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강타한 6일, 사망 2명, 실종 10명 등으로 인명 피해 집계가 늘고 있다. 이번 태풍은 특히 포항, 제주 등 영남권에 심각한 피해를 불러일으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에서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으며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또한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는 70대 여성이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나 포항의 피해가 심각한데, 제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민 7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들은 6일 새벽 침수 우려가 있으니 차량을 이동시키라는 관리사무실의 안내방송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 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복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와 나란히 흐르는 냉천이 범람하면서 지하 주차장을 순식간에 덮친 것이다. 당시 이 일대에는 시간당 10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구조에 나섰으나 주차장에는 이미 물이 가득 차서 배수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첫 실종자는 오후 8시 15분에야 발견되었다. 7일 새벽까지 9명이 구조되었으나 이 가운데 7명은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다. 같이 차를 빼러 나간 60대 부부가 모두 사망하고, 엄마와 중학생 아들이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가 엄마만 살아 돌아오는 등 안타까운 사연들도 잇따랐다. 극적으로 생환환 2명은 물이 주차장 천장까지 차오르는 극한 상황에서도 에어 포켓을 찾아 14시간 동안 버텼다고 한다.

경주에서는 주택 토사 유입으로 80대 여성이 매몰되어 사망했다. 또한 울산에서는 25세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되었는데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번 태풍으로 주택 71채, 상가 8채가 침수되었고 주택 4채가 파손되었다. 어선 전복 또한 5건 있다. 사유 시설 피해는 모두 160건이다. 도로 및 교량 47건, 사면 유실 14건, 산사태 8건, 소규모시설 238건 등 공공시설 피해는 312건이다.

농작물 침수를 비롯한 피해 면적은 1천320ha로 제주 280ha, 경북 115ha, 경남477ha, 전남411ha 등이다. 각지에서 정전사고도 잇따랐다. 정전은 총 162건으로 6만 6천 341호가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율은 현재 45.2%에 그친다고 한다.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은 서울에서 2세대 3명이다. 또한 일시 대피자는 전국적으로 2천 141세대 2천 906명이다. 일시 대피자는 경남이 1천 621명으로 가장 많으며 전남이 697명, 부산은 379명 등인데 이들은 숙박시설, 마을회관,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다.

여객선은 연안 여객선과 국제여객선을 포함해 122개 항로 183척의 운항이 중단되었다. 또한 항공기는 인천과 제주 등 8편이 결항되었다. 도로는 국도 4호와 20호선이 통제되었다. 세월교 455곳, 둔치 주차장 219곳 등도 현재 출입 통제 상태이다. 전국 22개 국립공원 609개 탐방로는 모두 통제 중이다. 전국 곳곳의 학교는 하루 휴업하거나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처럼 태풍 힌남노가 끼친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부디 모든 피해가 잘 복구되어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힌남노와 같은 태풍을 막을 수 있도록 모두가 기후위기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태풍 힌남노 포항, 제주 영남권 실종 및 사망 등 심각한 피해 잇따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