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7억 5000만 원 규모의 유로화 채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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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2019년 3월 19일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은성수, 이하 ‘수은’)은 18일 저녁 유로화의 유리한 스왑조건을 활용, 7.5억만 유로의 유로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은은 지난 2016년 이래로 4년째 매년 유로화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이는 외화시장에서의 한국을 대표하는 차입기관으로써의 위상을 보여준다.

​이날 발행한 채권의 만기는 5년이고, 발행금리는 5년 만기 유로화 미드 스왑금리에 0.32%의 가산금리를 더한 0.411%로, 역대 한국물 유로화 벤치마크 발행 중 최저금리 수준을 달성했다. 한편 수은은 2019년 연내 총 100억 달러 규모의 외화 조달을 목표로,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 연기금 등 우량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고 차입수단을 다변화하는 등 안정적인 외채 조달에 노력 중이라고 한다.

​수은의 이번 채권 발행은 중국 정책은행과 비교했을 때 더 성공적이라고 보인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올해 3월 초 3년 만기 10억 유로 규모 유로화 채권을 유로화 미드스왑에 47bp를 가산한 조건에 발행했다. 중국개발은행은 지난해 12월 4년 만기·8억 유로 규모 유로화 채권을 미드스왑에 60bp를 가산한 조건에 발행했다.

​만기가 짧아질수록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한국의 수은이 중국 수출입은행, 중국개발은행보다 더 긴 만기에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유로화 채권은 금리가 매우 낮다. 도대체 이런 초저금리 채권시장에 과연 투자할만한 자산이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로화 표시 채권은 금리가 낮지만 환헤지를 통해 수익률을 유의미하게 증대시킬 수도 있다.

실제 이번 채권발행에서 수은은 당초 유로화 채권을 통해 5억 유로를 조달하려고 했지만 북빌딩(수요예측) 과정에서 4배에 가까운 수요가 몰리자 발행 규모를 급하게 7억 5000억 유로로 50%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수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불안정한 금융시장 여건 속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국의 우량채권에 대해 유럽 지역의 높은 투자 수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발행대금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와 신규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 확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 지원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은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한국경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모멘텀으로 삼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우량 투자자를 대거 유치하고, 신규 발행 프리미엄(NIP) 없이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대금은 유럽 지역에서 활동하는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및 신규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 확대에 기여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 지원에 적극 사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일반 개인 입장에서 유로화 채권을 구입할 때 어떤 이득이 있을까?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유로화 표시 채권 투자 시 통화스왑 프리미엄에 따른 수익률 증가이다. 통화스왑 프리미엄이란 쉽게 말해 양 국간 금리 차이에 대한 보상이다. 사실 직접 원화로 표시한 금리를 계산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유로화 채권을 원화 금리로 환산할 때 어느 정도 금리 증대가 되는지만 살펴보면 된다.

채권 발행에는 총 120개 투자자가 참여하였으며, 투자자 유형별로는 투자국 중앙은행이 44%를, 은행이 28%, 자산운용사 20%, 그리고 보험사가 8%를 차지했다. 이번 발행은 UBS, JP 모건, 스탠다드차타드, 소시에테제네랄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