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이 문구는 오늘 소개할 영화 ‘완벽한 타인’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글이다. 세 가지의 삶이 있듯이 모두가 각각의 삶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즉, 공적인 면과 사적인 면 그리고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밀의 면이 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본인의 여러 면의 모습 중에서도 보이고 싶은 것이 있는 반면에 죽을 때까지 보이기 싫은 모습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개인정보에 민감하고 조심해 하는 시대에 서로가 완벽한 타인으로써 살아가고 있다.
완벽한 타인은 15세 관람가로 2018년 10월 31일에 개봉한 코미디, 드라마 장르의 한국 영화이다. 총 상영 시간은 115분으로 평점 9.08점과 함께 529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재규 감독의 작품으로 유해진(태수 역), 조진웅(석호 역), 이서진(준모 역), 윤경호(영배 역), 염정아(수현 역), 김지수(예진 역), 송하윤(세경 역)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 원작을 한 오늘날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 생활이 얼마나 중요시되는지 보여주는 영화이다.
영화는 어린 시절의 태수와 석호, 준모, 영배 그리고 순대가 함께 얼음낚시를 즐기며 월식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40년 지기인 이 친구들은 석호네 집에서 집들이 겸 커플 모임을 하게 된다. 석호는 성형외과 의사로 정신과 의사인 아내 예진과 집들이 만찬을 준비한다. 저녁이 돼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이게 된다.
서울대 법대 출신의 변호사인 태수와 그의 아내 수현은 아이들을 태수 어머니께 맡기고 석호네 집으로 향한다. 워낙 까다롭고 보수적인 태수는 석호네 집을 향하는 차 안에서도 수현의 행동을 지적하며 좋지 않은 분위기를 보인다. 같은 시각, 레스토랑 사업가인 준모와 수의사 여자친구 세경도 석호네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세 커플이 석호네 집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항상 모임에 늦던 영배가 애인이 몸이 아파 혼자서 참석하게 됐다며 석호 집에 들어온다.
교사를 그만두고 이혼까지 한 영배의 여자친구를 보고 싶어 했던 친구들은 아쉬워하며 석호네 집 베란다에서 옛날처럼 월식을 보여 이야기를 나눈다. 일곱 명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같은 친구 순대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소속사 21살 가수 지망생과 바람을 피운 이야기를 한다. 순대네 가정이 문자 한 통에 박살이 났다는 말이 오가며 저녁 식사를 시작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은 태도들을 보이자 예진은 식사 자리에서 게임을 제안한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모두가 핸드폰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알람이 울리면 모든 내용을 공개하는 게임이다. 게임이 시작되면서 모두의 비밀과 사생활이 드러나게 된다.
석호를 두고 가슴 성형수술을 다른 의사에게 맡기게 된 예진, 예진을 두고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잘못된 투자를 한 석호, 온라인으로 알게 된 57세의 여성으로부터 매일 밤 10시에 고양이 속옷을 입은 사진을 받는 태수, 시어머니를 실버타운에 보내려 하고 블로그 활동을 통해 모르는 남자와 연락하는 수현, 본인이 일하는 레스토랑 매니저와 바람을 피워 임신시킨 준모, 전 애인의 강아지 교배를 도와주는 세경, 자신이 게이인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리지 않는 영배의 모든 비밀이 탄로 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와 친구 간에 오해가 커지게 되며 상처를 받게 되며 상황은 심각해져만 간다. 세경이 준모와 함께 한 약혼반지를 빼서 식탁 위에 돌려놓고 집을 나온다. 집을 나오는 장면은 각자 모두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화목하고 사이좋은 모습이 연출된다. 모두가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도 행복하게 비추어지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좋은 연출과 배우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나면 규모와 상관없이 영화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 속 거의 모든 장면이 한 공간에서만 일어난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출연진들만 보아도 믿고 볼 수 있는 여러 배우로 그들의 연기력에 감탄하며 영화를 보았다. 무엇보다 영화가 다루는 주제가 매우 흥미 있었고 누구에게나 있고 일어날 법한 모습들을 보며 휴대전화의 존재와 힘을 다시 보게 되었다.
영화의 마무리가 큰 반전으로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지만 열린 결말로 관객들이 각자 어떻게 받아드릴지 의문점을 남겨주었다. 영화가 끝나고도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어 만족스러웠다. 영화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석호가 딸에게 인생에 있어서 조언을 해줄 때와 예진과 대화를 하며 관계를 풀어나가는 장면을 말할 것 같다. 석호의 진중하고 한 가정의 가장 그리고 누군가의 남편으로서의 모습이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고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모든 비밀을 잠금 해제한 영화 완벽한 타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