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 현장실습 제도는 이론과 실무를 연결하며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교육 과정이었다. 그러나 몇년전부터 교육부가 자율형 현장실습을 폐지하고, 표준형 현장실습을 강제하면서 실습의 본래 취지와 효과가 퇴색하고 있다. 이 제도의 변화가 왜 문제가 되고, 어떤 폐단을 초래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자율형 현장실습 폐지와 표준형 도입의 문제점
자율형 현장실습은 대학과 기업이 유연하게 협의해 실습 기간과 내용을 조정할 수 있어, 학생들의 전공과 진로에 적합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유리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교육부는 표준형 현장실습 제도를 도입하며 모든 실습 과정을 일괄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1. 실습 내용의 획일화
표준형 제도는 실습 시간, 급여, 과정 평가 기준을 일률적으로 정하면서 각 전공과 산업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실습생을 활용하는 동기를 약화시키고, 학생들도 실질적인 경험 대신 형식적인 업무만 하게 되는 문제를 초래한다.
2. 기업 참여 감소
표준형 현장실습은 기업 부담금의 증가로 인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참여를 어렵게 만들었다. 유연한 자율형 실습이 사라지면서 기업들은 현장실습보다 단기 아르바이트나 채용 연계를 선호하게 됐다. 이로 인해 실습의 질과 기회가 모두 축소되고 있다.
3. 학생들의 선택권 제한
자율형 현장실습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진로에 맞는 기업과 직접 협의해 실습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표준형 제도에서는 참여 기업수기 줄어버렸다. 직군도 제한적이다. 결과적으로 몇몇 정해진 틀 안에서만 참여가 가능해,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유연성과 참여를 되살리자
현장실습 제도가 본래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율성과 다양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한다.
1. 자율형-표준형 병행 운영
자율형과 표준형 현장실습을 동시에 운영해, 학생과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제도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산업군과 기업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세제 혜택이나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기업이 실습생을 받아들이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3. 실습 과정의 맞춤형 설계 지원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와 기업의 요구에 맞춰 실습 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대학은 기업과 학생 간의 매개자로서 협력해, 실습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
현장실습의 본질을 회복해야
현장실습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경력을 쌓는 것을 넘어, 이론과 현실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육 과정이다. 자율형 현장실습의 폐지는 이 제도의 핵심 가치를 훼손하며, 표준형 제도의 경직성은 기업과 학생 모두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유연성을 회복하고 다양한 참여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만, 대학과 사회 모두에 이로운 현장실습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