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았을 수도 있는 모든 삶으로 들어가는 입구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필자는 마블 영화 애청자이다. 마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엔드 게임 이후 세계관이 정말 넓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의 나는 같은 시점의 다른 세계관에서 존재한다는 개념이다. 이 책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한다. 이 책은 그 선택 중에서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의 자기 삶을 대신 살아갈 수 있게 한다.
주인공 노라는 반려동물을 기른다. 그녀는 환경 운동가, 밴드 등 여러 가지 진로의 길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현재 그녀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 그런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어느 한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에 사서는 그녀와 어릴 적 친했던 학교 도서관 사서 엘림 부인이었다. 엘림 부인은 이 도서관의 운영 방법을 알려주었다. 도서관에는 정말 무수히 많은 책이 존재하였다. 현실에서 주인공 노라가 A와 B 중 A를 선택하였다면 B를 선택했을 때의 노라의 삶을 사는 세계관의 노라의 일대기를 기록해놓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다른 선택을 한 노라의 삶인 것이다.
하지만 다른 책도 존재하였다. 특정 책은 주제가 있다. 키워드를 통해 주제가 선정되었는데, “후회, 성공, 미련” 등 다양한 종류의 책 또한 존재하였다. 노라는 자신이 후회했던 선택을 한 순간부터 책을 고르기 시작하였다. 물론 어느 정도의 부작용은 있다. 그 세계관의 노라로 들어가면 그 세계관의 노라의 기억까지는 온전히 옮겨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다른 세계관으로 들어갈 시, 어느 정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여 당황하며 적응 시간이 없지 않아 필요하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가끔 상상하지 않는가? 내가 교수였다면, 내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이었다면, 가수라면 등 많은 상상을 이 책에서는 어느 정도 대변해준다. 하지만 결론은 모두 행복하지 않았다. 희망했던 삶, 후회했던 선택을 하지 않았던 삶을 살아가는 노라의 삶을 찾아가 본 노라는 당황의 연속이었다. 자신이 이 선택을 했다면 더 좋은 자신이 있을 것이라는 헛된 희망이었다.
심지어 여러 책을 통해 다른 삶의 노라를 찾아다니던 도중, 노라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서로를 ‘이동자’라고 칭하였다. 또한 그들의 상황을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묘사하였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상자 안에 고양이를 넣는다. 그 상자 안에는 고양이를 죽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 고양이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알 수 있는가?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정리하자면, 고양이가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이는 양자역학의 코펜하겐 해석에도 적용되는데, 이는 다른 이야기로 다음 기회에 설명하겠다.
다시 내용으로 돌아오자면, 노라와 같은 이동자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죽어있지도 않고, 살아있지도 않은 상태라고 규정하였다. 또한 생각에 대해서도 말하였다. 인간의 뇌는 복잡한 세상을 단순화하여 기억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시계 초침이 한 칸씩 이동하는 것만 보이고 칸과 칸 중간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다양한 세계관의 노라를 만나본 노라는 점차 지쳤고, 결론을 말하자면 현실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최선이며 좋았다. 아마 이 책을 관통하는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충실해지자.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 하지만 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분량이 많아 최대한 축약을 하였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도서이다. 영국 아마존, 미국 뉴욕 타임스 등 여러 곳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으며 그 기간도 매우 길다. 또한 영화로도 제작되는 것이 확정되었다. 후회, 희망, 두 번째 기회에 대한 묵직한 울림을 주는 소설이라고 데이비드 니콜스가 언급하였다. 부담 없이 읽기 좋은 책이니 시간 갖고 보면 좋겠다.
내가 살았을 수도 있는 모든 삶으로 들어가는 입구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끝.
